한국일보

촛불 켜져 있는 곳에 아이 혼자 두지 마라

2007-12-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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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러데이 시즌 안전 가이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전후로 한 할러데이 시즌은 프리웨이가 텅 빌 정도로 모두가 업무에서 손을 놓고 여행을 떠나거나 고향을 찾는 훈훈한 계절이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잦은 시즌이다. 특히 12월과 1월은 연중 집에 불이가장 많이 나는 시기인데 크리스마스트리, 촛불, 장식용 전구 등이 원인이다. 유아들이 있는 가정에서 유의해야 할 할러데이 안전 가이드를 소개한다.

화재위험 있는 마른 트리 사지 말고
장식용 전등은 자기 전에 꼭 끄도록

■크리스마스트리
너무 마른 나무는 사지 않도록 한다. 줄기를 툭 쳐봐서 잎이 소나기 오듯이 쏟아지면 이미 나무가 너무 마른 것이다. 수분이 충분한 나무는 무거워서 운반에는 다소 힘들어도 불이 붙을 확률은 훨씬 적다. 그리고 벽난로나 히팅 벤트 옆에 나무를 설치하지 않도록 한다. 나무가 쉽게 마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생나무를 설치할 때는 줄기 밑에 물 받침대를 반드시 해서 일정량 물을 계속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 나무줄기가 수분을 흡수해 천천히 마르게 된다.
생나무 구입 후 3~4주 후면 잎이 말라 떨어지기 시작하고 나무 전체에 습기가 없어진다. 이런 나무는 쉽게 불에 탈 수 있으니 지역 나무 리사이클링에 연락하거나 나무수거 작업반에게 나무를 넘긴다. 마른 생나무를 벽난로에 넣어 땔감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인조 나무를 고를 때는 방화 처리된 것을 구입하도록.
■촛불
손님초대 시 혹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또 주방에서 풍기는 음식냄새를 없애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도 연말연시에 촛불을 많이 사용한다. 가늘고 긴 것보다는 밑이 넓어서 잘 쓰러지지 않는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리고 아장 아장 걸어 다니는 토들러가 있는 집에서는 절대로 촛불 켜진 곳에 아이를 혼자 둬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촛불을 끄고 불을 켠 초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지는 말도록 한다.
■장식용 전구
집밖에 켜진 크리스마스 장식용 전구를 보면 집주인의 나이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장식용 전구의 유행도 변하기 때문인 듯하다.
최근에는 창백한 패일 블루 전구가 나와 이런 것으로 집밖을 둘러싼 집은 색달라 보이기도 하지만 다소 추워 보이기도 한다. 이런 장식용 전구는 자칫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구가 부러졌는지, 소켓에 금이 갔는지, 전선이 벗겨졌는지, 연결이 느슨해 졌는지 꼼꼼히 살핀 다음 집의 안과 바깥 장식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집을 떠나거나 잠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전구들을 끄도록 한다.
■장난감
아기나 유아들은 보이는 것마다 먼저 입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장난감에 납 성분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당국에서 이를 원천봉쇄할 수 없으니 부모들이 조심해야 한다.
만약 유아가 납 성분에 노출된 기미가 보이면 즉각 담당 소아과의사에게 진단을 요구하도록. 그리고 완구동물 인형에 붙은 플래스틱 눈이나 보드라운 코 등도 아이들이 잘 삼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물질이다.
또 배터리나 강력한 자석도 아이들이 삼키면 목에 화상을 입거나 소장에 해가 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끌고 다니는 장난감은 끈이 12인치를 넘지 않아야 아이들에게 안전하다. 유아용 책도 끝이 날카로우면 아이의 혀나 눈에 해가 되기 쉬우므로 유아용 책은 사면이 둥근 것, 부드러운 플래스틱으로 된 것 등으로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스케이트보드, 스쿠터, 바퀴달린 신발
조금 더 자란 아이들은 움직이는 것들에 반한다. 속도감을 즐기기 위해 위에 나열한 것들을 성탄 선물 목록에 적어놓곤 하는데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시켜야 한다고. 연습을 할 때는 빈 주차장이나 안전한 장소에서 하도록 하고 평평하고 표면이 매끄러운 곳에서만 타도록 당부한다. 그리고 헬멧이나 무릎과 팔 보호대등 만약을 대비한 안전 기어들을 착용시킨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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