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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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협박. 칼부림. 교사폭행 등 각종 범죄 잇따라....

2007-12-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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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교 왜 이러나...

학교의 안전이 점점 위협받고 있다.

뉴욕·뉴저지 공·사립학교가 좀처럼 테러 협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학교 앞에서 칼부림 난동이 벌어지고, 교사를 폭행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교사들의 성범죄 사건도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불과 두 주 동안 트라이스테이트에서 발생한 교내 범죄사건은 큰 사건만 줄잡아 꼽아도 10여건을 헤아린다. 사건의 가해자가 외부인도 아닌 학생 또는 교사나 교직원 등 내부인이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은 학교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요즘 같은 상황이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13일 퀸즈 티칭(Teaching) 고교에서는 여러 통의 협박편지가 발견돼 글렌 옥스 캠퍼스에 있는 인근 PS/IS 208과 PS/IS 266 학교까지 덩달아 대피소동을 빚었다. 여학생 두 명이 학교 우편함에 협박편지를 전달하면서 시작된 소동은 장난으로 결론 났지만 여고생 두 명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일 맨하탄 베이야드 러스틴 고교 앞에서는 학생 3명이 싸우다 3명 모두 칼부림을 당했다. 같은 날 서폭카운티의 여러 학교에도 동시에 폭탄테러 협박이 접수됐다. 18세의 아미티 고교 재학생이 자신의 학교와 인근 코페이그 고교에 폭탄이 설치됐다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고의적인 거짓신고 혐의로 체포됐다. 낫소카운티 루즈벨트 고교에서도 이날 18세 여고생이 상담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교사의 얼굴을 휴대폰으로 가격해 2급 폭행혐의와 무기소기 혐의로 체포됐다.

10일 커네티컷 월링포드 소재 리맨홀 고교에서도 화장실에서 폭탄 테러협박이 발견됐다. 학교는 학기 초부터 계속된 협박에 시달려왔고 화장실 출입 학생들의 이름을 기록하며 감독하다 결국 일부 화장실을 폐쇄했다.

뿐만 아니다. 퀸즈 84 초등학교에서는 아스토리아 그래머스쿨에서 언어치료와 작업치료를 담당하던 남성이 6세 여아를 화장실까지 쫓아가 성추행하다 체포됐다. 이보다 앞선 7일 낫소카운티 롱비치 고교에서는 쉬는 시간 교실을 옮기던 학생들이 복도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여 교사와 교직원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대다수 학생들은 이미 컬럼바인과 버지니아텍의 총기난사 사건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장난이라도 폭탄테러 협박 등은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 등교 거부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JHS 189의 최윤희 학부모 코디네이터는 “테러 위협을 가하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등 분명히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평소 주의를 기울여 수상한 움직임은 즉시 신고하는 정신을 발휘해야 허튼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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