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끼 휘두른 가해자에 사회봉사명령?”

2007-12-13 (목)
크게 작게

▶ 비합리적 형량에 시민들 불만…피해자 전신마비로 입원 중

▶ 법무장관 재판 재검토 지시

평범한 시민을 도끼로 공격해 전신마비에 이르게 한 범인에게 법정에서 사회봉사명령이 내려진 후 시민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왈리 오팔 BC주 법무장관이 재판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논란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건 당시 17살이던 로버트 그린 등 세 명의 청소년은 2006년 10월 써리 타인헤드 홀에서 열린 할로윈 파티에 참석한 마이클 레비(19) 군의 뒤통수를 유리병으로 내려치고 주먹으로 때렸으며 페퍼스프레이를 뿌리고 손도끼를 세 차례나 뒤통수에 휘둘러 이 사건으로 레비 군은 평생 목 아래를 움직이지 못하는 불구가 됐다.
10일 선고심에서 케네스 볼 판사가 세 명의 피의자 중 두 명에게 각각 징역 3년과 20개월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한 후 이들 피고가 웃으며 재판정을 떠나는 모습이 TV화면에 방영되자 레비 군의 어머니 데보라 레비씨는 “정의가 죽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고 각 방송사와 신문사에는 이번 판결을 비난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다며 성인재판에서 다룰 것을 요청했지만 애초 구형량이 낮아 기소 단계부터 논란을 야기했다.
범행에서 도끼를 휘두른 주범 격인 나머지 한 명에 대한 선고는 2008년 1월에 내려진다. /이광호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