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제리코 고교 11학년 세라 유 양
2007-12-11 (화)
사춘기 꿈 많은 소녀 세라 유(16·제리코 고교)는 연말연시 한인사회와 퀸즈 일대를 돌며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을 들려주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1학년이라 대학입시에 대한 준비도 중요할 때지만 노래를 통해 세상에 기쁨을 주는 일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세라는 말한다. TKC소년소녀 합창단에서 9년째 노래를 부르고 있는 세라는 합창단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또 한국을 배웠다. 영어로 된 악보도 있지만 TKC 합창단이 한국 노래를 많이 부르는 관계로 악보 가사가 한글로 된 것이 많다. 한글학교 한번 다니지 않았지만 세라는 노래를 통해 한국어를 스스로 깨우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동경과 한국 문화에 대해 스스로 느끼고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그래서 지난여름 방문한 한국은 16년을 살아온 세라에게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확실하게 심어 주었고 자긍심을 심어주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
어릴 때 한국 무용과 전통춤을 배우기도 했지만 예쁜 모습이 좋았고 그저 배움에 그쳤지만 이젠 기억을 더듬어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과 전통이 얼마나 멋있고 소중한지를 알게 됐다고 세라는 말한다. 또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님에게 누누이 들어왔지만 한국 방
문을 통해 고국의 아름다움과 한국말, 한국 사람으로서 뉴욕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느꼈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표현도 한다. 밝고 예쁜 웃음 속에 수줍음을 많이 타고 조용한 말씨를 보이는 세라는 여러 장기와 취미가 있다.
노래 외에도 라크로스, 배구 등에서 학교 주니어 선수로 활약했고 9학년 때 제리코 고교 치어리더 활동을 하면서 우수선수 치어리더상을 받기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극적이고 활발하다. 연극과 뮤지컬도 할 줄 안다. 조용하다가도 무대에 서거나 나설 때가 되면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하는 신세대의 특징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춘기 소녀가 그렇듯이 세라 또한 꿈이 많다. 의사도 되고 싶고, 연예인도 되고 싶고, 약사도 되고 싶어 한다. 한때는 연예인이 좋아 보여 연예계를 꿈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현실에 맞게 약사가 되는 길을 알아보고 있다.
뉴욕주 음악학교협회 니스마(NYSSMA)가 주최하는 내년 1월 콘서트에도 뽑혀 무대에 서게 된 세라 양은 동그란 눈을 크게 뜨며 “음악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노래 할 때가 가장 즐겁고 보람 있었다”며 “할머니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우리와 함께 노래를 같이 불러 줄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기쁨을 느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구나”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노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가서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기특한 생각도 더했다. 세라 양은 유경희 한인학부모협회 부회장과 유재혁 미군재향군인회 전 회장의 장녀며 동생 도현군이 있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