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직 살아 있을 것입니다”

2007-12-0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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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된 김동식목사 부인 주양선 선교사 기자회견

지난 2000년 1월 16일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북한 공작원들에게 납치돼 2001년 6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부인 주양선 선교사가 4일 오전 데스 플레인스 소재 크리스챤 라이프 칼리지 뉴 홉 미니스트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 목사가 아직 생존해 있을 것이라며 교인 및 한인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주 선교사는 그 근거로 “일본인권위원회에서는 북한이 말하는 것은 대부분 거짓이 많아 김 목사의 사망도 믿을 만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아직은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일본인권위에서 말하는 것을 믿고 싶다”고 김 목사의 생존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중국에서 온 선교사로부터 자신의 2001년 2월 15일자 일기를 읽어주는 데서 김 목사의 사망원인과 사망소식을 전해 들었다. 또한 2005년 5월 한국에서 있었던 국회 토론회에서도 도희윤 탈북자 연대 사무총장이 김 목사가 패쇠우울증과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밝힌바 있다”고 그간에 알려진 김 목사의 사망소식에 대해 전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1월13일에서 16일까지 일본인권위원들과 북한의 인권상황을 미 정부에 알리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상하원의원들을 만나러 갔을 때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의 주범 김현희를 훈련시키기 위해 일본에서 납치됐던 일본인 가족이 북한에 납치된 가족의 생사여부를 확인한 결과 사망했다는 결과를 받았다. 또한 북한에서는 그 증거로 유골을 보내왔으나 DNA 검사결과 납치된 일본인이 아닌 것이 밝혀졌다. 일본인 가족들은 ‘북한은 거짓말을 하는 나라다. 김 목사는 꼭 살아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들의 얘기를 듣고 마음을 바꿨다”며 김 목사의 생존에 한가닥 희망을 나타냈다. 주 선교사는 “납치될 당시 집을 나서며 늦둥이 아들을 잘 키우라고 당부하며 집을 나선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이후 김 목사는 무산-회령 감옥소에서 북한이 요구하던 ‘탈북자 도와준 것 사과요구’ ‘납치가 아닌 스스로 입국했음을 발표할 것’등을 거부하다 고문을 당했고 납북된지 1년반 만에 80kg이었던 몸무게가 35kg으로 빠졌다는 탈북자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한 한 전도사의 얘기를 듣고 고문과 그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회상했다.
“시카고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쉐리단이라는 도시에 ‘북한 선교센터’를 짓기위해 모금 활동에 나서겠다”는 주선교사는 “순교자 손양원 목사의 처조카로 시카고에 거주하는 최영대 집사가 40 에이커의 땅을 기증했다. 이곳에 선교센터를 지어 북한 난민을 돕는 것이 남은 여생동안 내가 할 일이다. 이 일을 위해 뉴욕으로 이주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 시카고에서 김 목사의 구명활동에 애쓴 교인들에게 감사하다. 선교 센터 건립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임명환 기자>

사진: 주양선 선교사가 시어머니의 환갑 때 김동식 목사와 찍은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1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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