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날 골프는 매우 곤욕스럽다. 그러나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 한다.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골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부는 날 하는 골프에 약하다고 미리 생각한다면 바람이라는 돌발 변수를 이겨낼 수 없다고 프로는 말한다. 바람이 부는 날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그래야만 골프스코어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바람은 분명히 골프하는 데 방해가 되는 변수다. 바람에 대한 생각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여러분은 어떤가?
(1) 바람과 친구가 된다.
(2) 바람과 싸운다.
(1)의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바람에 볼을 실어주면서 컨트롤한다는 발상이다. 즉 바람을 이용한다는 뜻이다. 쉽지 않다. 남자라면 (2)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친 볼은 자신이 컨트롤해야 한다.
물론 바람의 강도와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그 상태에서 구질을 정하고 정확히 친다. ‘슬라이스 밖에 나지 않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약한 마음은 곤란하다. 역으로 슬라이스를 이용해 바람 속에서도 구질을 컨트롤한다.
■위에서 내리찍으면 하이볼이 생긴다
슬라이스를 더욱 휘어지게 만드는 바람일 경우에는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당연히 낮은 볼을 치는 것이 정석이다.
볼 체공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구질을 컨트롤하기 쉽기 때문이다. 폴로스루를 사진처럼 억제하는 감각이다. 풀스윙보다 스윙폭을 작게 하고 정확히 히팅하면 비거리는 바뀌지 않는다.
틀리기 쉬운 동작은 낮게 친다고 볼을 너무 오른쪽에 놓고서 위에서 내리치는 것이다. 잘못하면 볼은 더욱 높게 뜬다. 백스핀이 증가해 더욱 뜨고 만다. 헤드를 치켜세우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바람을 의식하면 더욱 힘이 들어간다
낮은 슬라이스를 칠 때에 가장 염려해야 할 점은 왼쪽으로 확 감기는 동작이 나온다는 것이다. 즉 심한 훅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미스는 ‘항상 슬라이스 때문에 고민 중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왼쪽 손목을 회전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페이스가 돌아가면서 훅볼이 생긴다. 가능한 한 왼쪽 손목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볼을 때린다.
■힘을 주지 않고 피니시까지 정확히 휘두른다
오른쪽에서 부는 바람은 슬라이스볼을 적게 휘어지게 만든다. 즉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미스를 줄어들게 한다는 의미이므로 자신 있게 공략할 수 있다.
다만 자신 있게 휘두르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힘을 주면서 휘둘러서는 안 된다. 특히 앞에서 부는 역풍일 경우에는 바람에 밀리지 않으려고 강하게 치지만, 그것은 역효과만 생길 뿐이다. 오른쪽이나 앞쪽에서 불 때 소위 ‘묵직한 볼’을 일단 생각한다.
치는 방법으로는 헤드에 속도를 내도록 한다. 을 주지 않고 피니시까지 정확히 휘두르면 헤드에 속도가 붙기 때문에 묵직한 볼을 칠 수 있다.
묵직한 볼을 친다면 역풍에 대한 영향은 그만큼 받지 않게 된다. 역풍에서는 거리가 나지 않고 휘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정확히 치면 전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