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온스 803불, 소비자들 비싸서 구입 주저
금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한인 업계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한인들이 세탁, 미용재료, 의류, 잡화 등에 이어 많이 진출해 있는 금·은·보석·액세서리 업계는 요즘 높은 금 값을 감당하지 못해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로 인해 매출 하락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4일 현재 귀금속 중개기관인‘킷코닷컴’(www.kitco.com)에 따르면 온스당 금 현물가격은 803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달 온스 당 800달러대를 돌파했던 금값은 1980년 1월에 세워졌던 사상 최고가 850달러를 향해 빠른 속도로 접근하다 지금 잠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초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온스 당 832.5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기도 했다. 이렇듯 금값은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말 금값이 온스 당 275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 때 7년만에 3배 이상 값이 뛴 셈이다.
여자 친구와 함께 커플링을 알아보기 위해 한인 운영 보석가게를 찾았던 유학생 서모(27)씨는 “금값이 만만치 않아서, 타이타늄이나 은으로 된 반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한다. 금값이 올라가면서 그 자산 가치는 올라갈지 모르지만 어차피 금제품을 거래 하는 상인이 아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제품을 되파는 일이 거의 없는 까닭에 오른 가격의 금반지나 목걸이를 사는 것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시카고 남부나 서부에서 흑인 또는 히스패닉들을 대상으로 금은방을 하는 경우가 많은 한인 귀금속 업계는 이런 현상에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민병선 한인상우협의회 이사는“요즘 시카고 남부 경기가 안 좋은데 금 가격이 많이 올라 주얼리 업계도 예년에 비해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드리워지면서 그 결과로 달러화가 약세화를 보임에 따라 투자가들이 안전한 대체자산으로 금을 찾고 있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11월초 월스트릿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7명이 금을 사라고 추천했다. 금값은 지난 10월 이후 무려 10% 가까이 상승했지만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결국 한인 귀금속 업계도 금 대신에 다른 귀금속류나 보석류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여가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또한 현재 금시세를 판매가격에 적용하기 보다는 기존에 확보한 물량을 구입 당시 시세로 판매하는 고육책을 쓰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이경현 기자>
사진: 금값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줄어 한인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 한인 운영 금은방에서 고객이 금 제품을 살펴보며 구입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