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많고 품질 좋아 한인고객 발길 이어져
각 단체들의 모임이 늘고 친척, 친구들에 건네야 할 선물도 많아지는 연말을 맞아 생활용품, 주방용품, 가전 제품이나 건강 식품, 선물 세트 등을 구입하기 위해 한인 업체를 찾는 한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제품이나 한국 스타일의 물건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미국의 대형 체인점들의 물품 못지 않거나 오히려 그보다 더 나은 점도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에서 선물을 고르고 있던 한 소비자는 “한인 가게에 잘 오지 않다가 얼마 전 들렀는데 물건 종류도 많고, 중국산 보다 믿음이 가고 품질도 좋아 보이는 한국산 제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을 알게 돼 이렇게 다시 찾았다”고 말한다. 판매하는 제품 그 자체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고, 마케팅 능력도 발전하면서 흑인, 히스패닉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아 영세 규모에 머무르던 시카고 한인 소매업계가 점차 한인, 백인들을 대상으로 대형화하는 것이 요즘의 한 추세다.
월마트가 입점해 있는 골프 밀워키 플라자에 위치한 뉴서울 백화점의 차덕선 대표는 “물론 한인 업체들이 미국의 대형업체들 만큼 엄청난 자본과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취급하지 않는 틈새시장 쪽으로 파고 들면 충분히 서로 다른 고객층을 대상으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시카고는 타주에 사는 한인들이 한번 와서 대대적으로 물건을 사 간다는 지리적 위치에서 오는 이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라서 팔아달라고 한인 소비자들에게 호소하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인 소매업자들도 이제는 한국 제품 중심의 전문화를 통해 한인 고객은 물론 타인종 고객들에게 한국 물건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진일보하고 있다.
중외갤러리아 케이 박 대표는 “한국 홍삼 제품을 한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백인 고객이 효능에 감탄하고 그 제품을 다시 사기 위해 오는 경우도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한국식 이불의 촉감과 항균력이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있고, 홈 디포에서 파는 것보다 더 싸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한국식 온풍기, 가습기, 비데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 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치 냉장고 처럼 한인 운영 매장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제품 외에도 다른 곳에 비슷한 물건을 팔더라도 꼭 이곳에 와서 사고 싶게 하는 전문화된 아이템을 찾느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업체들이 점차 대량으로 물품을 취급하면서 유통 마진을 줄이고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것도 한인들이 한인업체를 찾게 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태평양 프라이스 클럽의 테레사 리 매니저는 “한국에서 고품격 저가 화장품으로 히트를 쳤던 제품들을 작년에는 정말 마진을 크게 줄이고 염가로 팔았다. 올해도 어려운 경기로 힘들어 하는 한인 고객들을 위해 찻잔 세트, 도자기, 한국 차 세트 등 저렴하고 다양한 선물 제품들을 대량 확보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