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룡 <퀸즈25학군 교육위원>
현대 아이들의 사회와 문화가 불과 10년, 20년 전과는 많은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예를 하나 들자면, 전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항상 집에서 아이들을 반겨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었고, 동네 친구들과 자유스럽게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과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현시대는 어떠한가? 많은 부부들이 같이 일을 해야 경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시대다. 부모가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만큼 아이들도 그만큼의 시간을 혼자서 아니면 학원에서 보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동네에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학원이나 아이들을 돌보는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나와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이 못 되고 더군다나 많은 좋지 않은 사건들이 사회를 경직되게 만들다 보니 아이들의 공간이 더욱 좁아 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아이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외로움을 갖게 될 것이다.
학교, 학원 주변이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다 보면 제일 눈에 띄는 장면이 혼자 쭈그리고 앉아 무엇에 홀린 듯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열심히 보고 누르고 하는 보습을 자주 볼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본인의 자동차 뒷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심지어는 아침, 점심, 저녁 식탁에서도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일 것이다. 이것이 요즘 아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DS 게임기, 휴대전화 등등의 자그마한 기계들이다. ‘외롭고 힘든 시간을 이러한 것들로 잠시 잠깐 즐기고 보내는 것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산업은 현시대에는 엄청난 돈을 벌어 주기 때문에 상술로 인한 중독성을 갖게 하고 있다. 언론,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서 ‘휴대전화 중독’,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무엇 때문에 이러한 조그마한 기계에 아이들이 아니 요즘은 청년, 어른들도 상당수가 푹 빠져 살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단적인 예를 들면, 우리 한인사회 어른들은 한국비디오를 많이 빌려다 본다. 프로그램 ‘태왕사신기’, ‘대조영’, 기타 시트콤 등등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비디오가 있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매주 한국비디오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그리고 친구나 주변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같이 보고 뒤풀이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인터넷은 어떤가. 앞에 앉아 있으면 몇 시간 훌쩍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는 많은 정보들이 있다. 원하는 단어만 키보드로 치면 1초 안에 답이 나오고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폭력적이고 성적인 사이트는 너무나도 쉽게 접 할 수 있다.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자꾸 보고 싶고 또 실제로 한 번 해 보고 싶고 또 심한 경우는 한 번 시도 해 봐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중독성으로 가는 첫 번째 단계이다.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전화, 이처럼 많은 동영상, 게임, 자료 등등을 저장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보고 듣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이 기계가 아이들이 심심하고 외로울 때 유일한 친구가 된다면, 그리고 이 아이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고 성인이 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성립이 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의 기술로 부모님들이 상상할 수 없는 기능들이 첨부되어지고 있다. 그 기능으로 인해 우리 착한 아이의 휴대전화, 게임기 안에 어떠한 것들이 저장되어 질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얼마 전 호주에서 한 동네가 발칵 뒤집힌 사건을 인터넷을 통해서 보았다. 학교에서 선생님에 의해 발견된 휴대전화속의 동영상이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학교 차원에서 일제히 휴대전화 검색을 한 결과 70%이상의 학생들이 비슷한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온 동네는 물론, 호주 국가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을 전 학교를 상대로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뿐 아니라 독일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같은 고민과 해결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경우, 이동통신의 선두주자이니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검색창에 ‘교내핸드폰’ 만 입력하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 같이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예방차원에서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 할 것이다. 필수품이 되어가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으랴!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휴대전화사용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 하고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 적용해야 할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