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엄청난 일 터질 것”

2007-11-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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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슨고교, 이번엔 허위 협박성 메일로 소동
마이스페이스닷컴에 떠돌아

최근 한인 학생이‘BB건을 소지하고 등교했다’는 허위 제보로 몸수색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 <본보 10월 27일자 1면 보도> 링컨샤이어 타운 스티븐슨 고등학교가 이번에는 인터넷 상에 떠돈 협박성 편지로 인해 또 다시 혼란의 대상이 됐다.
스티븐슨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의 부친인 이모씨 등 한인 학부형들에 따르면 스티븐슨 고교측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쯤 학부형들에게 긴급 음성 메시지를 발송했다. 내용은“유명 웹사이트인 myspace.com에‘31일 오전 10시25분 스티븐슨 고등학교에 엄청난 일이 일어 날 것이다’라는 내용의 메일이 떠돌고 있다. FBI와 링컨샤이어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 별다른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이었다.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감지한 이씨는 메시지를 확인 한 후 즉각 아들의 패스워드를 이용해 mysapce.com에 접속했다. 이미 웹사이트 상에는 자신을 속칭 ‘왕따’라고 표현한 한 학생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었으며, 회원들은 그 내용을 서로 돌려가며 읽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레터 용지 1/3가량 길이의 메일에는“나는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나는 특히 흑인들과 운동선수들이 싫다. 정확하게 내일(10월 31일)스티븐슨 고교에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씨는“결과적으로 10월 31일 학교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또 스티븐슨 고교라고만 돼있었기 때문에 정학하게 링컨샤이어의 스티븐슨을 칭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학원가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스티븐슨 고교 재학생중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31일 등교를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나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성적 경쟁도 점점 심해지고 있고, 또 다문화사회가 되면서 인종 범죄 등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자녀와 학교의 안전에 늘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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