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중교통수단이 가장 안전

2007-11-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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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도 75세이상 고령운전자 사고 빈발


얼마전 시카고에서 87세의 한 노인 운전자가 주행중 길을 건너던 일가족을 보지 못해 들이받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로 한인 사회에도 고령 운전자의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얼마전 훔볼트 팍 길을 건너던 앨리시아 코리아(27)와 그녀의 8살과 10살된 아들들을 치어 현장에서 숨지게 한 조지 밀러(87)씨가 아직 심문을 받을 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이번 주 초에 밝혔지만 그가 올해 초에 면허증을 갱신하는데 모든 테스트를 문제없이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고령자들은 운전면허 시험을 제대로 통과했을 지라도 운동 신경이나 시력 상의 저하로 인해 특히 차에 속도가 증가했거나 복잡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해 자칫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일리노이 주교통국(IDOT)의 2005년 자료를 보면 75세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 46만5,202명 중 사고를 일으켰던 사람들은 2만523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6~19세 운전자 56만5,890명 중 13.4%인 5만8,621명이 사고를 낸 경험이 있는데 비해서는 크게 적은 비율이다. 하지만 75세 이상 고령 운전면허증 소지자들 중 실제로 운전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는 한해 2만여명의 고령자가 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가 더 크다.

주교통국에서는 일리노이주는 다른 주에 비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운전면허 시험이 까다로운 편이고 87세 이상부터는 매년 면허증을 갱신하면서 도로 주행 테스트와 시력 검사를 받게 돼있고 강조하지만 교통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정 운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노인들을 위한 운전 교실을 통해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방어 운전 능력을 키울 것과 이왕이면 버스와 전철 같은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노인들에 이런 징후(▲크고 작은 사고가 많아진다 ▲주차할 때 차를 긁는 경우가 늘었다 ▲사거리나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상황 판단이 늦어진다 ▲다른 운전자들이 자신에게 경적을 울릴 때가 많다 ▲가끔 길을 잃는다 ▲도로 주변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한다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가끔 혼돈할 때가 생긴다 ▲교통위반 티켓을 받는 횟수가 늘었다)가 나타나면 운전을 하는 것을 스스로 삼가거나 줄일 것을 충고한다.

고령자들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한인 단체들도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상록회의 김봉구 사무총장은 “한인 노인분들은 직접 운전하기 보다는 다른 분들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카고시내의 노인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대중 교통 수단이나 각 기관의 셔틀버스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전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조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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