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락 비행기서 3세 여아 생존

2007-11-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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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가 매준 유아시트 덕분

▶ 조종사 등 두 명 사망

할아버지의 사랑이 추락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손녀를 살렸다.
28일 오후 골든 인근에 추락한 소형 비행기에 타고 있던 케이트 윌리엄즈 (3)양이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그러나 이 소녀의 할아버지인 조종사 앨런 윌리엄즈(65)와 일행 스티븐 서튼(49)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낮은 구름과 흐린 날씨 속에 오후 1시경 BC 동남부 골든을 출발한 세스나 경비행기는 이륙 후 얼마 후 해발 1,500 미터 계곡에 추락했다. 2시 경 빅토리아 소재 합동 수색 구조 센터에 추락 비행기에서 송신한 조난신호가 접수되자 해당 지역 수색 팀에 바로 연락해 수색에 착수했던 당국은 5 시간의 수색 끝에 어두워지기 직전 추락한 동체를 발견했다.
이어 두 명의 수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잔해를 살피던 중 전복된 비행기의 뒷좌석에서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는 데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 맥타이트 씨는 “사고 현장에서 아이의 우는 소리는 아직 생존해 있다는 좋은 징조”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눈 주위에 멍이 들었을 뿐 큰 부상 없이 자동차용 유아 시트에 앉아 있던 이 소녀는 이름을 묻자 “케이트”라고 대답한 후 곧 자신의 곰 인형을 찾기 시작했다. 구조대원이 인형에 묻은 눈을 털어 건네자 품에 꼭 안은 채 헬기편으로 골든 병원에 후송된 케이트는 캘거리 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정밀검사를 받은 후 별 이상 없이 가족과 함께 에드먼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구조 전문가들은 할아버지가 단단히 맨 유아용 안전의자가 케이트를 살렸다며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잊지 못할 선물을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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