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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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적립 소홀한 부모 많아

2007-10-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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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학부모 54% 5,000달러 미만 저축
칼리지 세이빙스 파운데이션 조사

대학 등록금이 물가 인상률을 2배 이상 앞지르고 있지만 대다수 미국내 학부모들은 자녀의 대학 학자금을 미리 적립하는데 상당히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칼리지 세이빙스 파운데이션이 447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의 고등교육 학자금 적립금 총액이 5,000달러 미만인 가정이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적립금이 전무하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적립금 부족으로 대출받은 자녀의 대학 학비융자금 상환을 완납하기까지 최소 5년 내지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본 학부모도 44%로 나타났다. 당장 문제가 닥치기 전까지는 학부모들이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뉴욕 한인사회 교육전문가들은 이는 한인학부모들도 사정이 마찬가지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엠파이어 재정·대학진학 상담원의 문용식 원장은 “사실 연방 529 플랜에 대해 알고 있는 한인들이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학자금 적립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한인사회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문 원장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뉴욕주 529 플랜에 가입한 한 한인가정은 8년이 지난 현재 약 3만 달러를 적립, 사립대학 진학시 최소 1년의 학비를 확보했다. 앞으로 남은 4년간의 적립금과 수익금까지 합친다면 사립대학은 약 2년간, 공립대학은 그 이상의 학비를 미리 준비한 셈”이라며 학자금 적립 프로그램 가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는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유·무상 지원금만으로는 공립대학 학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연방 섹션 529 플랜이나 교육 세이빙스 계좌(구 교육 IRA)를 통한 학자금 적립 프로그램은 주별로 뉴욕주 칼리지 세이빙스 프로그램, 뉴저지 베스트 프로그램, 커네티컷 체트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돈 25달러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 프로그램에 따라 계좌당 10~15만 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고 수혜자 일인당 25만 달러 안팎의 학비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사립대학 진학 학자금 준비를 목적으로 별도 제정된 ‘인디펜던트 529 플랜’을 활용한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인디펜던트 529 플랜은 적립금에 대한 화폐가치와 투자 안정성이 일반 529 플랜보다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적립된 학자금을 기반으로 고교에서 AP과목을 많이 수강해 대학 졸업시기를 앞당기고, 대학과 주정부, 연방정부 등의 각종 장학 프로그램 활용하고 연방정부의 유·무상 학비지원금까지 합치는 것이 학비인상 부담에서 해방되는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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