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용(퀸즈 25학군 교육위원)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뉴욕의 공립학교는 1학기, 2학기 각각 한 번씩 학부모와 교사가 만나 한 자녀를 놓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만약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 기회를 빌어 그 어떤 순간보다 (30분에 $1000을 만든다고 해도) 이 30분을 중요한 시간으로 메모해 달력에 표시하기를 부탁하고 싶다. 세 아이를 공립 초.중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아빠로써 몇 가지 스스로 질문을 한다.
1.학교에 지각하지 않고 교실에 들어가는지(물론 학교 앞까지는 내가
직접 데려다 주지만-그 이후는 who knows)? 결석은 없는지?
2.교실내에서 우리 아이는 어떻게 행동을 할까?
3.선생님과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4.숙제는 잘 하고 있는지?
5.학교 과목은 잘 따라가고 있는지?
6.선생님이 바라보는 우리 아이는? 어떤 재능이 있는지?
7.집에서 부모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은?
8.학교규칙에 걸려 벌칙은 없는지?
등등의 질문을 ‘이시간이 아니면 언제 담임선생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학부모조정관(Parents Coordinator)을 통해 미리 시간을 정하고 선생님을 만날 수는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선생님들도 바쁘기 때문에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
다. 또한 우리 아이의 장점과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자부심을 언제 선생님한테 표현 할 수 있을까? 물론 어린아이들이 하는 행동들이 부모에게 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지만 내 아이를 내가 자랑스러워하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사람은 어른이나 아이나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때 힘이 나고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모두가 다 인정할 것이다. 이 소중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시간을 꼭 메모하시길 바란다.
초등학교:11월13 화요일(오후), 11월14일 수요일(저녁).
중학교는:11월 19일 월요일(저녁), 11월20일 화요일 (오후)
고등학교:11월25일 목요일(저녁), 11월 26일 금요일 (오후)
학교마다 약간씩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학교에 전화를 해서 학부모조정관에게 시간과 날짜를 꼭 확인하기를 바란다. 학부모조정관이란 학부모들을 대변할 수 있는 위치로써 최대한 도와줄 것이다.
뉴욕시교육국은 학부모들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자 한다. 그래서 가족참여지원 담당실을 두고 많은 예산과 인원을 동원해 일을 하고 있다. 영어가 부족하면 상담이 한국어로 진행되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말씀처럼 자주 두드리시길 바란다. 두드린다고 세금 더 내라고 말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도리어 아침 먹여가며 교육을 시켜준다. 매일 이메일을 몇 통씩 받으면서 놀라고 있다. 어마어마한 예산이 교육에 쓰여 지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얼마나 이것을 누리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내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이민자의 성공은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과 미래의 동냥을 키워내는 것이라 생각을 한다. 공부 잘 한다고 부모 말에 순종한다고 안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꾸준히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도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자.
학교행사에 가급적 자주 참석하고 선생님도 만나고 자녀 친구들 이름도 몇 명 알아내 안부도 묻고, 잘 몰라도 좀 아는 척도 해 가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시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런 관심이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정서에 도움이 될 것이며 힘들 때마다 ‘내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빠와 엄마가 있지’ 라는 생각이 아이들로 하여금 들게 할 것이다.
끝으로 다음 칼럼에 대해서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요즘 초.중.고등학생 중 휴대전화, MP3, iPod 사용자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요즘 나오는 이 조그만 기계가 어떤 파워를 가지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가정용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이 성냥갑보다도 작은 것을 통해 볼 수 있다면, 어떤 상상을 할 수 있겠는가? ‘아이가 원하는데다 가족플랜으로 하면 가격도 적당하겠지’ 하고 가볍게 주는 물건이 아니어야 한다. 필요에 의해서 주되 교육이 절실히 요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