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라크 전사자 ‘홈 타운 영웅’ 추모식

2007-10-16 (화) 12:00:00
크게 작게
벅스카운티 정부, 19일 문재식 하사 등 도일레스 타운 코트 하우스서

필라 교외 벅스 카운티 정부는 이라크에서 전사한 한인1.5세 문재식 하사(당시 21, 미국 명 제이 문) 등 벅스 카운티 출신 군인 16명을 위한 ‘홈 타운 영웅’(Hometown Hero) 추모식을 오는 12일(금) 벅스 카운티 정부 청사가 있는 도일레스 타운 코트하우스에서 갖기로 했다. 또 고 문 하사의 아버지 문영환(55, 전 한국 국가 대표 농구 선수)씨는 심장 기능 마비로 죽을 고비를 맞았으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 극적으로 소생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집안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벅스 카운티 정부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테러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 가족들의 모임인 골드스타 패밀리 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 도일레스 타운 정부 청사에서 전사자 16명을 고향의 영웅으로 추모한 뒤 사진 게양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8피트짜리 전사자들의 사진이 정부 청사 안에 전시된다. 문영환 씨는 지난 15일 전화 통화에서 “벅스 카운티 정부는 지난 7월 27일 한국전 정전 기념식에서 이라크 전사자들을 추도한 뒤 이번에 또 전사자들을 고향의 영웅으로 추모하는 행사를 갖는다”면서 “아직도 재식이가 전사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씨는 “재식이의 친구들이 전사 1주년이 되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재식이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기념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니겠다고 제안해 50개를 주문해 놓았다”면서 “재식이는 아직도 친구들 사이에 살아있는 존재”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문영환 씨는 지난 7월 한국 정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증세를 느껴 노스 필라에 있는 프랭크포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병원 측은 문 씨의 심장 기능이 20% 정도 밖에 활동하지 못해 더 이상 손 쓸 수 없다고 포기했다. 그러자 문 씨 가족들은 치료를 포기하지 말도록 호소해 펜실베니아 대학 병원으로 후송됐다. 유 펜 병원 측은 한 달여 동안 검사 끝에 심장이식 수술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운 좋게도 수술 결정 3일 만에 문 씨의 신체 조건에 적합한 이식 심장을 찾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현재 벅스 카운티 레비 타운의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는 문영환 씨는 “3일 만에 이식할 심장을 찾아낸 것은 재식이가 하늘에서 도와준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 가족은 남부 뉴저지 베베리 국립 묘지에 안장돼 있는 재식이가 늘 곁에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