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과학고 교장에 학생들 ‘독선행정’반발
2007-10-12 (금)
교사들도 떠나...지난해 한인학부모와도 마찰
지난해 한국어반 증설문제로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과 마찰을 빚었던 브롱스 과학고 밸러리 리디 교장이 또 다시 이 학교 재학생 및 교사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너무 민감한 나머지 교사들을 다그치며 수업계획표 작성에서부터 잦은 예비시험까지 지나치게 업무에 간섭하고 있는데다 눈에 띄게 늘어난 과목별 시험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선은 11일자 보도를 통해 재학생들이 리디 교장을 꽥꽥거리는 오리에 비유해 ‘꽥꽥이(Quack)’라고 부르고 있으며 항의의 표시로 꽥꽥이 스티커까지 만들어 붙이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사이트인 페이스북에는 교장에 반대하는 학생그룹이 결성돼 벌써 376명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다. 또한 일부 12학년 학생들은 올해 신입생 신고식 대신 교장의 학교 운영정책에 반대하는 학생시위로 대신했는가 하면 내달 중으로 또 한 차례 대규모 학생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디 교장의 지나친 열정을 증오한다”고 서슴없이 밝히고 있고 지역신문들도 리디 교장을 비난하는 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교장에 반기를 드는 교사들도 늘어나 올 가을학기 개학 직전 학교를 떠난 현직교사만 18명에 달하고 지난 3년간 무려 50여명의 교사가 학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뉴욕시 교육청은 시내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따라 교장의 능력을 평가하는 체제로 바뀌고 있어 성적향상에만 집착하는 교장과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는 교직원과 학생들 사이의 갈등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브롱스 과학고 재학생과 교사들은 리디 교장의 운영방침이 도를 넘는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