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년래 최저…한인경제 급속 파장 우려
한국발 부동산 투자 기대, 유학생·관광객 소비 증가
한국산 제품·원재료 수입 업체들 가격 부담 높아져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시카고 한인 경제도 업종 및 분야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세계적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시장에서는 지금의 913~914원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9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달러화의 가치와 상대적으로 높아진 원화의 가치 변동으로 인해 한인 업계와 경제 주체들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일단 원화 강세에 따라 한국에서 시카고로의 한인 관광객 유입이나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자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 관광업계에서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면 9.11 이후 침체됐던 여행사와 요식업체, 선물업체 등 관광 관련 업체의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시카고 한인 업계에서 주요 소비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학생들의 주머니 사정도 환율 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넉넉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부동산 투자 자금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일리노이 한인부동산협회의 김종갑 회장은“한국으로부터의 부동산 투자 문의는 많이 오는데 상품, 투자 가치가 있는 결정적인 매물을 제시하지 못해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환율 하락으로 투자 시도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인 부동산인들이 그 규모가 큰 커머셜 투자 쪽으로 실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더욱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식품이나 의류를 수입하는 업체나 한국산 원자재를 쓰는 업체들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환율이 다시 오르는가 싶어 다소 맘을 놓던 수입업자들은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계속 강해지는 원화에 수입가격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는가 하면 원화가 강세인 만큼 한국 상품 수입단가가 높아져, 한국산 제품 수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카고 한인무역협회의 이병근 회장은“중국내 무역 규제가 심해져 수입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져가는 와중에 지난해부터 계속 떨어지는 환율이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같은 3국으로 수입선을 늘이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고, 한미 FTA가 비준되면 관세장벽이 철폐됨으로 환율로 인한 피해를 상쇄할 수 있으므로 거기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