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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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숙제하며 책도 읽어요”...공부습관 기르기

2007-10-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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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일원의 초·중·고교가 개학한지 벌써 한 달이 되고 있다.

학기 초에는 지난해 배운 것을 복습하는 것 갔더니 어느덧 새 책의 페이지 수가 솔솔 넘어가고 있다. 매일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는 하는 것 같지만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과제물을 잊어버리고 오는 날이면 가슴이 덜커덕 가라앉는 것이 부모의 마음. 중·고교 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들이 뭘 배우고 있는지 겁도 나고 시간도 부족한 것이 사실.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집에서의 자녀 교육 지도법을 들어본다.

*가정의 공부 분위기
자녀의 공부 습관을 가장 바르게 들이는 방법은 가정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교육자들은 조언한다. 읽기를 하던지 쓰기를 하던지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자녀들이 차분하게 공부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공부 분위기로는 책상과 의자, 밝은 조명, 연필, 자, 종이, 지우개, 색연필, 조용한 장소 등이 꼽힌다. 공부나 숙제를 하다가 필요한 도구 때문에 자리를 떼게 되면 금방 산만해 지기 때문이다. 특히 읽기나 쓰기의 공부를 할 때는 집중할 수 있게 주위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숙제의 습관
뉴욕시 초등학교 교사들의 대부분은 자녀들이 학교 숙제만 충실히 하고 책을 매일 읽으면 학교 수업을 넉넉히 따라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숙제란 그날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도록 해주기 때문. 그러나 학년이 높아가면서 자녀의 숙제가 그리 쉬운 것 많은 아니다. 수학은 어느 정도 되지만 영어나 미국사, 과학 등은 자신있게 돕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전미교사연합(UFT)에서 제공하는 Dial-A-Teacher이란 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한국어를 포함해 중국어, 러시아어, 불어, 아랍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등 12개 언어로 도움을 주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 이용할 수 있다.
전화번호는 212-777-3380이다. 또는 웹사이트 http://homeworkNYC.org를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읽기와 쓰기 교육
미국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교육은 바로 읽기이다. 읽기를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글을 쓰는 방법,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읽기는 바른 습관이 들어야 책에 취미가 늘어나 책을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하루 일정 시간동
안 책을 읽도록 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서 부모들은 자녀들과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책을 구입해 읽을 책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어린 학년의 경우는 부모와 함께 책을 읽게 하다가 점점 스스로 읽는 시간을 늘려주면 된다. 간혹 고학년이 되었는데도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부모나 형제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토론을 해 이야기의 전개를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쓰기 교육은 독후감을 통해서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 책을 읽고 줄거리를 적어보는 것 외에 책의 후속을 써보라고 하던지, 주인공의 특징을 분석하거나 다른 책과 비교해보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방법이나 시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글을 쓴 다음에는 직접 읽어보며 스펠링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문맥이 매끄러운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
수학 실력은 숙제를 통해서 복습하게 하는 것이 가장 손쉽다. 비슷한 문제를 여러 차례 풀어보면 방식을 확실히 이해하고 소화해 내기 때문이다. 때론 주어진 숙제에 대해 풀이 과정을 어려워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오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부모에게 설명해달라고 하며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때 수학 언어의 뜻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문제 풀이의 순서를 파악했는지 확인해본다.


수학의 경우는 기초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초를 공부하는 시기에는 부모들이 정기적으로 자녀의 실력이 학년에 맞는지 확인하며 지도해준다. 자녀가 문제풀이에 문제가 있을 경우는 교사에게 연락해 엑스트라 도움을 요청해 본다. 수학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가 문제풀이를 좋아해
야 한다. 이를 위해 자녀에게 용기를 주고 칭찬해주는 말을 자주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활용
인터넷의 발달로 자녀의 학교 교육 내용을 집에서 컴퓨터로 확인 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맨하탄의 스타이브센트 특수목적고등학교나 롱아일랜드의 사우스우드 중학교의 경우는 학교 웹사이트에 과제물을 명시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 교육청도 웹사이트 www.schools.nyc.gov에 학부모들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가득 싣고 있다. 이중 일부는 한글로 되어 있어 영어가 미숙한 한인 학부모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과 커리큘럼이 안내되고 있다. 뉴욕시의 일부 공립학교는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고유의 번호를 만들어주고 집에서 복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시 교육청 웹사이트에서도 뉴욕주 평가 시험에 출제된 문제들이 공개되고 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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