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等價시대’얼마나 갈까

2007-09-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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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재무 “루니강세 아닌 미화약세”

슬럼프에 빠진 미국경제에 비해 국내경제의 기반은 아직 든든한 것으로 판명되면서 캐나다화(루니)의 가치가 31년 만에 처음으로 미화와 맞먹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루니의 강세에도 불구, 아직도 개인소득·생활수준 등 거의 모든 경제적 잣대에서 국내인이 미국인에게 밀리고 있다. 토론토도미니언은행(TD Bank)의 던 드러먼드 분석가는 “미국인의 평균소득이 국내인보다 20% 정도 높기 때문에 아직도 그들을 따라가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니의 상승세에 대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온 짐 플래어티 연방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소집, “진정한 기사거리는 루니의 강세가 아니라 최근 들어 미화의 가치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 때문에 루니가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루니의 평가절상에 지나친 의미를 두지 말 것을 당부했다.
캐나다가 수출하는 원유·밀(wheat) 등 1차 생산물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루니는 올 들어서만 지금까지 17%나 껑충 뛰었다. 특히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배럴당 미화 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은 루니가 국내경제의 정상적 반영가치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는 루니가 미화대비 90~95센트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어쨌든 대다수 분석가들은 루니가 앞으로 수 주 또는 수 개월 동안 미화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겨울철을 미국에서 나는 국내인들은 적잖은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몬트리올은행(BMO)의 덕 포터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같은 상품의 국내가격이 미국보다 평균 24% 더 높다고 지적,“이같은 격차를 오래 지탱할 수 없다. 국내 수입업자들은 조만간 환율차이로 인한 이득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출업자들은 울상이다. 미국수출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제조업계 및 목재와 종이원료(pulp and paper) 수출업자들은 지난 5년 동안 루니의 미화대비 가치가 60%나 오르면서 경쟁력을 대폭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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