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용 퀸즈 25학군 교육위원
교육칼럼 기고를 작정하고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찾아본 단어가 ‘교육이란?’(What is Education?)이었다.현대 시대는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문자만 입력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되는 놀라운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교육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배움’이다. 이 배움은 누구에게 필요한 것일까? 학교, 학원, 기술교육센터에 다니는 학생들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 아니면 우리 모든 한 사람 한 사람 자신들 개인적으로는 부족함이 많은 세 아이의 아빠로서, 그리고 많은 청소년 학생들의 스포츠캠프 및
스포츠 활동 지도자로서 그간 느끼고 생각하고 현재 배우고 있는 점들을 토대로 이 칼럼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뉴욕시 일원의 공·사립학교는 지난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생애 첫 학기를 시작하는 유치원 학생들은 물론이고 아쉬운 여름방학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친구들과 새 담당교사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을 기다리는 학교와 선생님들 모두가 분주한 한 주였다. 개학 첫날 아이들의 학교 사무실에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한 선생이 어떤 아이에게 이름과 학년을 계속 물어 보고 있는데도 아이는 긴장 된 얼굴로 입을 꼭 다 물고만 있었다. 그 뒤로 할머니 한 분이 멍하니 바라보고 계시는데 보아하니 한국아이인 것 같아서 다가가 조용히 한국말로 달래며 물어보았다.
사연인즉 한국에서 갓 이민 온 3학년 학생이었고 할머니나 아이가 한 마디의 영어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선생님은 너무 고마워하며 그 아이를 3학년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그 다음날은 유치원에 입학한 우리 집 막내가 풀타임으로 첫 수업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벌써 한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한국아이여서 서로 인사와 통성명을 한 뒤 함께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아침에 잠시라도 등교시간에 우리 한인 학부모님들이 학부모회(PTA)를 통한 봉사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PTA가 아니더라도 아침 시간 여유를 가지고 살펴보면 혹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본인의 아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지난 4월 버지니아텍 사건을 통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을 목격한 바 있다. 말이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과격한 행동은 태어날 때부터 배워 가지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개학 첫 날 입을 꽉 다물고 겁먹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한인학생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현실이 가슴 아팠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불어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활동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를 드리고 싶다.
학교 등하교 시간이면 어김없이 PTA 임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학교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모두들 굉장히 좋아하며 반긴다.
특히 영어로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기초적인 이중 언어 구사력만이라도 갖춘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학교도 너무나 애타게 이런 학부모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9월20일을 전후로 시내 각 학교별로 오후 6시 정도면 전체 학부모회 모임이 열린다. 가능하면 꼭 시간을 내어 모임에 참석해 부모들이 봉사할 수 있거나 원하는 시간과 담당분야를 적어 제출하길 바란다. 소수계로 이민생활을 하는 학부모 자신들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많은 용기와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