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표 시 얼굴 공개 놓고 혼선

2007-09-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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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퍼 총리 반대의사 표명

두건을 두른 이슬람여성의 투표를 허용하기로 한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대하는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의 시드니 발언으로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이슬람단체가 시끄러워 지고 있다.
하퍼 총리는 “이 법령의 입안목적은 투표자에 대한 육안 신원확인이었으나 법률이 통과되면서 애초 의도와 다르게 변경됐다”면서 “ 이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관련, 마크 메이랜드 선관위원장은 “현 선거관리법은 유권자의 얼굴공개를 강제하지 않는다”며 얼굴을 가린 유권자가 스스로 얼굴을 공개 할 지 선택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절차와 시행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면서 메이랜드 위원장은 “선관위는 법을 제정하는 곳이 아니라 집행하는 기관”이라면서 “의회에서 법률을 재검토한 후 필요하다면 개정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지난 2월 연방하원에서 인준되면서 직무를 시작한 메이랜드 선관위원장은 총독에 의해서만 해임될 수 있는 의회산하기관장이나, 스티븐 디옹이 이끄는 자유당과 퀘벡당 다수가 하퍼 총리와 뜻을 같이 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캐나다내 최대 이슬람단체인 Canadian Islamic Congress 회장인 무하메드 일마스리도 선관위의 결정에 반대하면서“이번 선관위 결정에 한 번도 의견 개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전체 이슬람 인구 중 아주 극소수만이 해당되는 이번 논란이 전체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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