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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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 지역 교내 왕따 줄었다

2007-09-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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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S 설문조사, 2006-07학년도 63.5%
2년 연속 감소세

최근 한인들의 유입이 늘고 있는 롱아일랜드 지역 공·사립학교의 교내 왕따(Bullying) 현상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권익 옹호활동 기관인 ‘아동학대예방서비스(CAPS)’가 롱아일랜드 지역내 공·사립학교에 재학하는 6·7학년 3,0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6~07학년도 기준, 응답자의 63.5%가 교내 왕따 문제를 지적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2005~06학년도의 70.3%보다 6.8%포인트, 2004~05학년도의 83.1%보다는 19.6% 포인트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학년별로는 7학년의 73%가 왕따를 목격했다고 응답해 6학년(54%)보다 훨씬 많았다.


응답자 10명 중 8명꼴로 왕따의 정의에 대해 ‘집단 따돌림뿐만 아니라 놀림, 험담, 폭행, 협박, 인종차별적 언어사용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답했다. 자신이 저지른 왕따 행위에 관한 답변으로는 놀림(57%)이 가장 많았고 험담이 41%, 폭행과 따돌림이 각각 35%, 인종차별적 언행도 7%를 차지했다. 특히 남학생들의 놀림 행위는 64%로 여학생(51%)보다 많았던 반면, 여학생들은 남학생(30%)보다 험담(54%)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왕따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학생들의 답변도 놀림 행위가 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험담이나 헛소문 퍼뜨리기(54%), 따돌림(45%), 폭행(36%), 협박(30%), 인종차별적 언행(20%) 등의 순이었다. 왕따를 당하는 장소로는 교실 복도가 57%로 가장 많았고 학교 식당이 50%에 이어 스쿨버스, 놀이터 등의 순이다.

응답자의 5%는 거의 매일 왕따 행위를 당하거나 목격한다고 답했고 30.5%는 교내에서 활동하는 갱단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왕따 문제로 주변에 도움을 청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이유로는 문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서라는 답변이 50%로 가장 많았고 도움을 청해봤자 별다른 해결책이 없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다른 학생이 왕따를 당했을 때에도 남의 일로 여겨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무려 60%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지역내 교내 왕따 문제가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85%는 학교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학교까지 걸어서 등하교할 때 불안감을 느낀다는 학생도 10명 중 3명(29%)꼴이었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는 전체의 6%를 차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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