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린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2007-09-0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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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부부, 노동절 연휴때 강화된 공항검색으로 곤욕
항공탑승권에‘SSSS’표시있으면 정밀 검색 대상

지난 노동절 연휴를 맞아 LA로 여행을 다녀온 시카고 거주 이유번·강미영 부부는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오헤어와 LA 공항에서 장시간에 걸친 정밀검색을 받아 기분을 잡쳤다. 강씨는“무슨 이유에서인지 검색대를 통과하자마자 따로 분류되어 검사관으로부터 몸수색을 받았다”며“몸수색 뿐 아니라 가지고 있던 짐도 모두 검색당해 매우 불쾌했지만 검색직원은 보안 검색 규정이라고 말할 뿐이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이들 부부와 함께 여행을 했던 이채원씨도“짐 속에서 속옷까지 펼쳐 보이는 황당한 검색에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 사람 같았다. 검색직원이‘검색대상 승객은 예약과 동시에 시스템에서 분류가 되며 이는 항공사의 승객 검색 요청에 의한 것이며 탑승권에 라는 별도의 표시가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면서“다른 항공사를 이용했을 때는 검색을 하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이 항공사 이용을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반 승객들을 난처하게 하는 공항 탑승객 보안 검사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이후 전 미국 지역의 450개가 넘는 공항 및 항만 그리고 육로의 보안을 담당하는 연방교통안전국(TSA)이 테러에 대비한 별도의 위험 승객 리스트와 2차 위험 승객 리스트 등을 만들어 검색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인물들과 이름이 비슷한 승객들은 우선 검색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로인해 선량한 탑승객들이 단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절당하거나 도를 지나친 검색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가방속의 모든 내용물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이같은 정밀검색에 너무 기분이 상한 나머지 TSA 직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여행기분을 망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잔해졌다.
유나이티드 항공 예약센터의 제이 요시모토는“항공사에서 특별히 탑승객을 보안 검색 대상으로 지정하지는 않는다. 예약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이 불특정, 무작위적으로 결정된다. 나를 비롯한 항공사 직원들도 탑승권에 SSSS 표시가 있으면 검색을 받는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예약 시스템 상에서 항공예약을 받으면 예약자의 명단이 TSA와 연결되어 있는 국가안보에 위협적인 인물리스트 4만여명에 들어 있는지 1차적으로 선별하고 추가적으로 이들과 이름이 비슷한 7만7천여명의 명단과 대조하게 되며 이와 상관없더라도 랜덤하게 정밀검색 대상이 자동적으로 지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정된 정밀 보안검색대상에 오르면 탑승권에 표시가 찍히게 되며 이런 승객들은 일반 검색대를 통과한 후에도 다시 TSA 검색 직원으로부터 정밀 검색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정규섭 기자>

사진: 탑승권 상단에 SSSS 표시가 뚜렷한 정밀 보안검색 대상자의 탑승권.

9/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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