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전국 캠페인 뉴욕서 첫발
2007-09-05 (수)
‘한국어를 미 정규학교의 정식 제2외국어 필수과목으로!’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불씨가 당겨진 ‘한국어 정규 과목 개설 추진 후원회<본보 9월1일자 A2면>’를 이끌어 나갈 이세목·김영덕·이광호 공동회장 3인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한국어가 미 정규학교에서 정식 제2외국어 필수과목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전국 캠페인이 뉴욕에서 첫발을 내딛게 된 만큼 이곳에서 반드시 성공 사례를 이룩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당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이광규 박사 초청 강연회 직후 이들 3명이 공동회장에 추대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캠페인에는 뉴욕의 한인 50만명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만큼 뉴욕한인회 이세목 회장은 이들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김영덕 박사는 최근 일본국강제위안부 결의안(HR 121) 하원 통과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던 ‘대뉴욕지구 121 추진연대’ 공동위원장으로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이광호 회장은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회장으로 10년 전 SAT II 한국어 과목 시험 채택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세목 회장은 “이광규 박사의 강연을 듣는 내내 ‘뉴욕의 한인 50만명을 대표하는 한인회장으로 여태껏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앞으로 뉴욕을 본부로 하는 전국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덕 박사도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그간 관심을 갖고 지켜봐왔던 분야다. 오랜 세월 여러 기업에서 일하며 지역사회에서 봉사한 경험을 뉴욕의 한인사회가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호 회장은 “10년 전 SAT II 한국어 과목이 채택됐을 때만 해도 미국 각 지역의 한국학교에서는 한국어 교육에 큰 변화와 성장을 기대했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그 사이 중국과 일본은 AP과목까지 성공적으로 개설하는 등 한참 앞서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보다 더 크고 어려운 일이 바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 계몽”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캠페인이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이날 강연에 나섰던 이광규 박사도 한인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한인사회 각계 지도자와 일반 한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후원회는 앞으로 한인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을 주축으로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정규 필수과목 개설에 이어 한국어 AP 과목 개설, 뉴욕·뉴저지 지역의 한국어 정식 교사 자격증 제도 마련, 한국어 교육 지원금 유치, 교원 인력 양성 및 지원 등의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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