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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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MS 216 7학년 고상희 양

2007-09-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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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쳐 있는 요즘 화창한 봄 날씨와 같은 학생을 만났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하는 그의 자신감이 아직 12살 학생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직 인터뷰는 낯설다고 쑥스러워 하던 그의 말이 겸손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했다.

현재 MS 216에 7학년에 재학 중인 고상희(12) 양. 지난 6월20일 열린 PS 163 초등학교에서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한 것은 물론 대통령상을 비롯, 학군장상, 우등상, 뉴욕시교원노조(UFT)의 영어 우수상, 존 리우 뉴욕시의원이 수여한 지역사회 봉사상 등을 휩쓴 뛰어난 재원이다.

6학년 당시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선출됐으며 4년 간 학교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아직 12살의 어린 나이지만 동물을 너무 사랑해 장차 수의사가 되고 싶단다.수의사의 꿈을 가지게 된 것은 독실한 불교 신자인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소중이 여기는 할머니는 고 양이 어린 시절부터 버려진 동물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 치료해주고 보살펴 주었던 것.또한 맛벌이 부부인 부모님으로 인해 자연히 이들 동물들을 돌보는 몫은 고 양에게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동물들을 만지는 것이 무서웠어요 . 그러나 하루 이틀 함께 생활해 나가면서 동물들에 대한 정을 느끼기 시작했고 앞으로 이 같이 버려진 동물들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이와 같은 다짐 때문일까. 고 양은 또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기 스스로 공부에 몰입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고 양의 어머니 고병희 씨는 상희는 어리지만 자기 미래에 대한 확고한 주관이 있어요. 그래서일까 한번도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무튼 언제나 스스로 공부를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라고 말했다.

아직 12살의 어린 나이지만 오빠와 2명의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것은 물론 집에서 기르는 진돗개 2마리와 고양이 3마리까지 돌보는 성실한 고 양. 자신감 있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하는 그를 보며 앞으로 10년 뒤의 모습을 기대케 한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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