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반 신설.정식과목 채택 등 한인.타민족대상 교육 강화
올 가을 뉴욕시내 공립학교의 한인 및 타민족 대상 한국어 교육이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뉴욕 퀸즈의 벤자민 카도조 고교가 올 가을 타민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초급반을 처음 개설한다. 한인학생 밀집 학교인 카도조 고교는 그간 한인 신규 이민자 대상 한국어반만 운영해 왔었다. 브롱스 JHS 142 중학교도 그간 방과 후 프로그램과 오전 영(0) 교시 한국어 교실 형태로 수업을 진행해왔으나 이번 가을부터는 한국어가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돼 6·7학년 재학생 300여명이 주 2회씩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 한국어반 지도는 뉴욕시 교육청 이중언어교육부 권현주 연구관이 맡는다.
JHS 142 중학교는 2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6월 연방교육부로부터 11만 달러의 한국어 교육기금을 지원받아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의 초석을 다지게 됐으며 앞으로 인근 초등학교와 고교에도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개교한 플러싱의 동서국제학학교(EWSIS)도 첫 해 7·9학년 타민족 대상 한국어 학급 2개를 운영했지만 올 가을에는 6·7·8·9·10학년까지 총 5개 학급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년간 한국어 교육을 받고 8·10학년에 진급하는 학생 이외에도 새로 6·7·9학년 신입생 학급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총 수강인원도 첫 해 40여명에서 올해는 130여명으로 3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이정혜 교사 한 명이 담당했던 한국어반이 5개 학급으로 늘면서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학교는 한국어 교실에서 보조교사로 자원 봉사할 한인들의 신청도 접수 받고 있다. 또한 2년 전 타민족 대상 한국어반 한 개 학급을 첫 개설했던 플러싱 고교는 지난해 2개 학급으로 늘린데 이어 올해 3년째로 접어들면서 한국어 리전트 제2외국어 시험을 추진 중이다. 이외 한인 신규이민자 대상 한국어반 3개 학급은 기존대로 운영된다.
타민족 한국어반 담당 줄리 김 교사는 “2년간 한국어를 학습한 타민족 학생들이 제2외국어 한국어 과목의 리전트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학급 수는 9월 개학 후 확정 예정이다.
올해로 18년째 한인 이민자 대상 한국어반을 운영 중인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는 2년 전 개설한 타민족 한국어반 학급을 기존대로 한 개 학급 규모로, 스타이브센트 고교도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2개 학급이 기존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7·8학년 대상 타민족 한국어반을 개설했던 플러싱 JHS 189 중학교는 올 가을 학급 증설을 놓고 학교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베이사이드 고교는 내년 가을을 목표로 타민족과 영어권 한인 1.5·2세들을 위한 한국어반 개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 1년간 한국어반 증설 문제를 놓고 학교가 학부모와 갈등을 일으켰던 브롱스 과학고도 기존대로 한 개 학급을 운영할 예정이며 현재 한국어 교사 채용을 놓고 후보 검증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 미동북부 최초로 지난해 한영 이원언어 교육을 첫 선보였던 PS 32도 올해는 유치원과 1학년까지 2개 학년에 2개 학급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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