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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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FUSA 효행 장학생 이아람 군

2007-08-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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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장학금을 받는 입장이지만 사회의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해 앞으로 한인 후배들을 위해 한인사회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맞은 미주한인청소년재단(KAYF·회장 하용화)이 선정한 분야별 장학생 17명 가운데 효행 장학생에 선정된 이아람(21.렌슬러 폴리텍 3학년)군은 “효행 장학생이라니 부끄럽다. 앞으로 더 많이 효도하며 살라는 격려의 뜻으로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 가족과 함께 이민 온 이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느 이민가정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 6일 하루 12시간씩 중노동을 하며 가정을 위해 희생했고 한참 사춘기였던 이군과 남동생은 이중문화권 속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느라 분주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이군이 대학 진학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어머니가 유방암 선고를 받아 이
군 가정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에서 1년간 투병생활을 시작한 어머니와 막 대학 새내기가 된 이군도 학교로 떠나면서 가족이 흩어져 살게 됐고 서로에 대한 그리움도 커져만 갔다.


자신의 삶에서 특히 지난 1년은 마치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아 무척 힘든 시기였다는 이군은 “미주 한인 이민자들이 하루하루 삶에 닥치는 도전을 견디며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내일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이제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기계공학과 항공공학을 복수전공하는 이군은 대학생활 2년째이지만 벌써 3학년 과정을 수강할 만큼 학업에도 열심이다. 10년간 익힌 바이얼린 실력은 메트로폴리탄 유스 오케스트라 시절 카네기홀 공연을 펼칠 정도였고 현재 대학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외 학교 축구부와 양궁부에서도 활약 중이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내게 주어진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고 있다. 나의 꿈을 이루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 또한 확고하다”며 후배들에게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매일 매일 노력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군은 이인엽·김순옥 부부
의 2남 중 장남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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