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크로-서브프라임 모기지
2007-08-23 (목)
운전을 하고 다니다 보면 요즘은 낡은 지붕이나 오래된 페인트로 초라해 보이는 집이 거의 없다.
집집마다 새 지붕에 세련된 색조의 외곽 페인트는 물론이고 옛날 식이어서 불편한 차고도 보기 힘들만큼 모든 사람들이 여유로와 보인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집값으로 모기지 시장은 그야말로 전성기였다.
집주인의 크레딧보다는 주택의 재산가치를 인정하는 렌더들의 전략으로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을 뽑기란 수월하기만 했다.
거의 모든 바이어들이 당장 쓰지도 않을 크레딧 라인을 일단은 확보해 두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하였고 처음에 수수료도 면제가 되는 에퀴티 라인을 마다할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업상 필요한 비즈니스 크레딧 라인보다도 이자도 낮고 편리하기 짝이 없는 이 융자를 갖고 있지 않은 손님이 없을 정도가 되었고, 심지어 과다한 융자 시장의 경쟁과 맞물려서 동시에 2, 3차 에퀴티 라인을 확보(?)한 주택 소유주들이 줄줄이 생겨났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크레딧이 떨어지는 주택 소유주들에 대한 모기지를 제공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렌더들의 부실 융자들이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부동산 거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저소득 주택 소유주들의 시장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감소함과 동시에 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시작되었다.
사실 이는 2차 3차의 크레딧 라인 융자들이 대부분 변동 이자율이므로 페이먼의 상승에 대한 대처가 없는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 파급 효과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필자부터도 일단 은행 잔고가 넉넉하면 샤핑에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꼭 필요한 것만 필요한 만큼 사기보다는 여유 있게 사놓고 쓰고 싶어지고 세일이 아니면 사지 않던 것들에도 대담해지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사람들의 눈이 참으로 얄궂어서 옆집, 뒷집이 다같이 초라할 때는 느끼지 못하다가도 산뜻하게 단장한 집과 비교되어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복잡한 절차 없이 쓸 수 있는 크레딧 라인을 부담 없이 일단 쓰고 본다.
물론 우리 한인들은 저축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고 경제적인 안목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모든 것이 분위기가 있고 상대적이기 때문에 여파가 있게 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열병으로 기초 시장에 변화가 생김으로써 주택의 매매가 몸살을 앓게 되면 경제관료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지난달부터 투자자로부터 자금유입이 어려워진 렌더들로 인해 에스크로에는 펀딩에 어려움이 있다.
조건이 지극히 까다로워졌고 철저히 검증하는 융자 자료들로 인해 모든 조건들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보험 에이전트에게까지 확인해 보는 렌더들로 인해 진행이 더디어 지고 오해도 발생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시원시원했던 시장이 빡빡해지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여유가 없어졌다.
그래도 고가주택의 매매나 커머셜 부동산 시장은 아직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추세이고 큰 투자의 움직임은 해외로부터의 유입으로 오히려 활발해졌다.
또한 지난주 단행된 이자율 인하 조치로 경색됐던 금융시장이 회복되고 앞으로도 FRB의 적극적인 시장대응이 기대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런 불안정한 시장상황에서는 자기 나름대로의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만일 집 담보로 여유 있는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이 있다고 해도 주택 감정가의 변화에 맞추어 조절될 수 있다는 항목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냥 여유 있게 쓸 일은 아니다.
보관하고 있는 2차 3차 융자 서류를 찾아보면서 다시 한번 재산에 대한 점검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jae@primaescrow.com
(213)365-8081
제이 권
<프리마 에스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