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소녀의 부끄럽고 수줍음 때문이랄까 이름처럼 반짝이는 눈을 가진 수정이는 인터뷰 내내 말을 아꼈지만 골프에 대한 열의와 태도는 남달랐다.
이렇게 수줍음이 많은데 뉴저지에서는 어떻게 주니어 걸스에서 여왕으로 통할 수 있을까.부드러운 스윙에 군더더기 없는 임팩트, 집중력이 수정이를 뉴저지에선 더 이상 경쟁자가 없는 골퍼로 만들었다. 14살의 이수정(미국명 크리스털)양은 뉴저지 지역 골프계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로 뉴저지주 골프협회 주최 제3회 포드 여자 퍼블릭 링크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력, 뉴저지 지역의 여학생 (13-15세 부문) 에서 2006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촉망받는 골퍼다. 수정이는 2007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저지 뉴저지주 PGA의 여자 대표로도 뽑혔으며 지난 7월 25일 경기를 마친 뉴저지주 PGA 주니어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뉴저지가 좁게만 느껴지는 선수다.전국대회에도 참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7월(11~14일) 오하이오에서 열린 웨스트필드 주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68명의 여학생 중 6명의 한인 선수가 출전했다. 수정이는 이 웨스트필드 주니어 PGA 챔피언십에 뉴저지 대표로 참가했다. 각 주를 대표로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한 이 대회는 32회를 이어오면서 타이
거 우즈, 필 미켈슨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이 대회의 역사를 장식하고 있는 대회다.
웨스트필드 주니어 PGA 챔피언십은 PGA가 주최하는 대회 중 주니어 부문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다. USGA가 주최하는 주니어 챔피언십과 함께 권위 있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AJGA, IJGT등 주니어 대회의 등용문이 있지만 USGA와 PGA가 주최하는 대회는 미래 골퍼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것이다. 2006년 US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인 킴벌리 김(15·파호아 하와이)이 이번 대회에서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했고 뉴욕 대표로 출전한 애니 박(12·레빗타운)과 함께 수정이도 출전, 선전을 펼쳤다.
수정이가 이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많은 것을 느낀 대회였다고 자평한다. 수정이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지는 것에 실망하지 않고 항상 무엇인가를 하나씩 배우는 점이다. 성장기 어린 선수들은 큰 대회에 나가서 지고 돌아오면 울분을 참지 못하는데 수정이는 오히려 무엇인가를 배워왔다며 자기 개발을 한다. 그래서 장래가 더 밝게 보일지도 모른다.
골프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지만 수정은 미술을 좋아한다. 그림 속에서 안정을 찾고 그림을 통해 집중력을 키운다. 이것도 여느 학생과 다른 점이 아닌가 싶다. 우등생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아 공부로도 명문대 진학을 하고 싶은 꿈도 있다. 타이거 우즈, 미쉘 위가 입학 할 스탠포드를 목표로 두고 공부와 골프에 매진 중이다. 11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늦깎이 수정양은 골프입문 3년 만에 두각을 내고 있다. 우연히 사촌들과 함께 골프 레슨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눈에 띠는 재능에 지금에 까지 온 것이다.
수정이는 드라이버 샷의 거리가 예전 같지 않다며 연습에 한창이다.
LPGA에 한국인 선수들이 좋은 활동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수정이도 LPGA에서 시원스러운 드라이버 샷을 날릴 것을 기대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