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값이 오르지만 SUV같은 대형 자동차가 더 잘 팔립니다. USA TODAY 조사에 따르면 올해 보통 미국인 1인당 카드 빚은 평균 6,600달러이며 2만5,000달러 이상인 사람도 응답자의 13%입니다. USA TODAY는 이런 소비성향을 가진 미국인들의 삶의 패턴이 어디서부터 왔는가를 추적합니다.
먼저 미국의 독립은 더 많이 쓰자는 미국인의 기질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T.H 브린은 ‘혁명의 중심지’(The Marketplace of Revolution)라는 저서에서 미국 독립의 시작은 영국이 부과한 세금을 내기 싫어하는 미국인의 항쟁이라고 주장합니다. 미국인은 펑펑 쓰는 데에 황홀한 기분
을 느끼는 체질이라는 것입니다.
또 미국인은 소비 성향은 그들이 갖고 있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고 싶은 것은 하고야 마는 욕구를 억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높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예전에는 극소수의 부자가 대부분의 부를 거머쥐고 살았지만 올 들어 미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 총수입의 50.4%인 3조5,000억 달러를 미국 인구의 20%인 2,300만 명이 소유하고 있어 소비 성향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많은 사람이 많은 돈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많이 씁니다. 핵가족도 소비 성향을 부채질합니다. 예전에 가족은 많은데 가장만 돈 벌어 절약이 최고의 미덕이었는데 지금은 가족이 적어 절약할 필요 없이 쓰기만 합니다.
나아가 옛날 부모들은 절약해서 모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은퇴만 하면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하여 큰 소비자가 되었습니다. 최근 소비 추세는 ‘고급화의 대중화’(Class goes Mass)입니다. 얼마 전만 하여도 벤츠는 성
공한 백인 상류층이 타는 고급 자동차로 인식됐는데 지금은 구분 없이 이 차를 소유합니다. 크레딧 카드는 소비 성향의 주범입니다. 대책 없이 쓰는 것에 익숙한 문화에서 자란 젊은이들은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펑펑 씁니다.
그렇게 펑펑 쓰고 사는 삶의 결과가 행복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많이 쓰면 쓸수록 스트레스는 더 높아지고, 불안, 근심걱정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져 갑니다. 그러나 가난한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는 없는 가운데 웃음이 있고,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가르칩니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 하니라’(눅 12:15). 육신의 풍요로움 속에 영혼이 빈곤하게 사는 것보다, 육신의 빈곤 속에 영혼의 풍요로움을 갖는 것이 행복한 삶입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