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도 ‘짝퉁’ 학위 판친다

2007-08-2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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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학위공장(Diploma Mill) 버젓이 활개

“일부 한인인사도 학력 논란”


최근 한국이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로 떠들썩하다. 아예 학교를 입학한 적이 없는데도 졸업 혹은 중퇴로 허위 기재하는가 하면, 인증되지 않은 교육기관 발급 학위를 내세워 ‘학력 세탁’을 하는 낯 두꺼운 경우도 있다.

시카고도 예외는 아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지 사정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올드 타이머’들의 지적이다. 일부 인사들은 전문대 출신임에도 불구, 이름이 같은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가하면 문턱도 가보지 않은 대학 출신인 것처럼 가장하거나 미국 유명대 연수를 정식 졸업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력위조 중 가장 정교하고 흔한 방법은 학력 세탁이다. 주로 미국의 비인증 교육기관에서 학위를 구입한 뒤 다시 한국에 가서 이를 기반으로 정식 교육 과정을 밟는다. 한국에선 해당 대학의 정식 교육기관 인증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흔히 ‘학위 공장(Diploma Mill)’으로 불리는 이들 대학은 미국내에서도 취업 시장을 교란하고 대학 편입 시 종종 문제가 되곤 한다는 점에서 각 기업 및 대학의 요주의 대상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는 연방정부가 정규·비정규 학교·학원의 운영에 직접 간섭할 수 있는 법령상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내 대부분 주는 학위를 남발하는 ‘학위 공장’과 직업교육기관(어학학원 등) 사이의 구분을 명확히 두고 있지 않으나 텍사스, 오리건 등 9개 주는 미인증 대학에서 받은 학위가 ‘진짜’인 것처럼 내세우는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짝퉁’ 학위 발급처는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겸 단국대 교수 등이 받은 ‘퍼시픽 웨스턴대(PWU)’ 등 2, 3곳이지만 미국내 비인증 교육기관은 인터넷상에만 존재하는 유령 학교를 합쳐 수 만개가 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학교’가 계속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미국내 각 대학 측은 이러한 가짜 학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홈페이지 등에서 분명하게 밝히고 있으며 일리노이에서도 특히 UIC 등 주립대에서 학생 및 일반인들을 상대로 ‘Diploma Mill’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UIC측에 따르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 학위 발급기관은 Parkwood University, Ashford University 등 100여개에 이르고 있다.

한편 가짜 학위 소지자나 관련 발급 기관을 발견할 경우 일리노이주 교육위원회(홈페이지: www.isbe.net)나 연방교육부(홈페이지: www.ed.gov)에 문의하면 된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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