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과목 개설 전국 캠페인
2007-08-18 (토)
이광규 박사 주축 발기위 이달 말 출범
뉴욕.뉴저지 한국학교 순회 강연도
한국어를 미국내 각급 공·사립학교에 정식 제2외국어 필수과목으로 개설하는 전국 캠페인이 뉴욕을 기점으로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한국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고 올 초 커네티컷 동암문화연구소 제2대 소장에 취임한 이광규 박사를<본보 3월22일자 A2면> 주축으로 한국어 교육에 뜻을 같이하는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인들로 구성된 발기위원회가 이달 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박사는 17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외국어 교육 강화 법안에 한국어가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각급학교마다 중국어와 일본어 바람이 너무 거세다”며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한인 1세들의 잘못된 인식과 한국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한국어 교육이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은 정부차원의 대규모 기금 지원과 미국인 교사 초청 자국 언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한 교원 인력 확대 등을 선보이며 자국 언어 교육 프로그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본보 2003년 12월6일자 A3면 등> 하지만 미국내 60여개 중·고교에 개설된 한국어는 필수과목이 아닌 대부분 선택과목으로 개설돼 잇어 실질적으로 영어권 한인 1.5·2세나 타민족 학생 유치에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박사는 “1세에서 1.5·2세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국어 교육이 올바로 보급 되려면 앞으로 10년이 고비이다. 험난한 길이 펼쳐진 ‘총 없는 전쟁’이다. 무엇보다 한인사회 계몽운동이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올 가을부터는 뉴욕·뉴저지 일대 한국학교를 순회하며 한국어 과목 정식 개설 필요성에 대한 강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또한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개설하는 것 이외에도 ▲한국어 AP과목 개설 ▲뉴욕과 뉴저지주의 한국어 정식 교사 자격증 제도 마련 ▲한국정부와 대기업의 지원금 유치 ▲한인 1.5·2세 및 타민족 출신의 한국어 교사 양성 프로그램 등도 차차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이미 서부 엘에이에서는 10년 전 SAT II 한국어 과목 개설로 불씨가 당겨졌던 만큼 한국어 정규과정 개설은 뉴욕을 본부로 전국으로 불씨를 지펴나가겠다는 각오다.
더불어 전국 방방곡곡의 한인사회는 물론, 국제결혼 한인부부와 후손 및 한인입양아 사회와 한인을 입양한 타민족 가정 등도 동참시켜 나가도록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이광규 박사는 오는 31일 오후 6시 한국문화교육재단 주최로 맨하탄 뉴욕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교육과 정규과목 개설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회를 열 예정이며 강연회 직후에는 한국어 과목 개설 전국 추진 위원회의 발기인 모임이 공식 발족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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