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요한 씨, 브롱스 PS 212에 정식 발령
뉴욕주에 마침내 한인 교장 2호가 새로 탄생했다.
오는 13일부로 브롱스 PS 212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식 발령을 받은 화제의 주인공은 임요한(36·사진)씨로 뉴욕주 최초의 한인 교장인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답스 페리 고교 이기동 교장에 이어 뉴욕주에서는 두 번째이자 뉴욕시에서는 첫 번째 한인 교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1세 때 이민 온 1.5세인 임 교장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어른들이 귀를 기울여주고 그들의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교장은 뉴욕대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10여 년간 연극·영화계에서 활동하다 10년 전 교사의 길로 들어선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연극·영화계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는 이민자 학생들을 위한 참된 교육의 장을 만들고픈 열정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고.
컬럼비아대학 티처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맨하탄 PS 128, 퀸즈 PS 20 등에서 근무했던 임 교장은 교사라는 직업에 만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참교육을 제공하려면 교장의 위치에 오를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뉴욕시와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교장·교감 양성기관인 ‘뉴욕시 리더십 아카데미’을 거쳐 마침내 교장 발령을 받게 된 것이다. 2006~07학년도에는 브롱스 PS 103 초등학교와 맨하탄 PS 3 초등학교에서 예비교장으로 훈련과정도 이미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이기도 한 임 교장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학생들, 특히 이민자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데 무관심한 현실이 늘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교육체계도 문제지만 한인학부모들도 자녀의 성적보다는 전인교육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며 “자녀교육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이라면 관계당국에 e-메일이나 편지 등으로 이민자 학부모들이 한 목소리로 자신의 권리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롱스 12학군 소속의 PS 212 초등학교는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초·중학교 복합과정을 교육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총 등록생 576명 가운데 아시안은 2%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외 인종별로는 히스패닉이 60%로 가장 많고 흑인 35%, 백인이 3%를 차지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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