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차 정상회담에 대한 한인 반응

2007-08-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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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 구축’…‘정치 이벤트’

▶ “통일로 향하는 결실 맺길 희망”

남북한 정상회담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대해 밴쿠버 한인동포들의 반응은 남북한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대선을 앞두고 ‘정치 이벤트’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로 엇갈렸다.
먼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용훈 회장(BC한인협동조합실업인협회)은 “본보의 전화통화를 통해 남북한 정상회담 소식을 처음 접한다”면서 “무엇보다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1차 정상 회담을 평양에서 가졌기 때문에 이번 2차 회담을 서울에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남북한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북한의 개방화를 통해 남북한 민간교류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주 직전회장(밴쿠버코리언라이온스클럽)은 그동안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있어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전제, “남북 정상들의 만남이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북한 지원에 대해 일부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남북한이 서로 양보하고 도와서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반 총무(민주평통자문회의캐나다서부지회)는 “최근 북미관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에 앞서 우선 남북한 관계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남북정상회담은 바람직하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앞으로 6자 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성수 이사장(BCSACKS)은 정치적 이유에 대해서 차치한다고 전제, “남북이 자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이데올로기 체제에서 서로 적이었던 미국이나 중국, 미국이나 베트남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같은 민족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정치적 이벤트’라는 지적과 함께 텔레반 인질 해결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반전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목소리도 나왔다.
김한국 목사(주의사랑교회)는 “북한선교 또는 남북통일 등에 비춰볼 때 아직 때가 된 것 같지 않은데 대선을 앞두고 순수치 못한 정치적 이벤트를 갖는 것 아니냐는 인상이 짙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왕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면 ‘정치적 꼼수’가 아닌 통일을 위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명정수 교장(밴쿠버한국어학교)은 “탈레반 인질사태로 온통 마음이 그곳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발표는 다소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명 교장은 “대체로 남북한 통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러나 남북한 정상회담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바람직한 결실들이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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