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찌 사나”…유가족 죄책감

2007-08-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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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스톤 화재 사망자 오늘 장례식

▶ 오전11시, 프린스톤 세컨더리 스쿨

<속보> 프린스톤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아까운 생명을 잃은 모녀의 장례식이 2일 오전 11시 프린스톤 세컨더리 스쿨에서 거행됐다.
<본보 7월 30/31일자 1면 보도>
다세대 주택 2층에 살고 있었던 배씨 가족은 지난주 토요일에 발생한 화재로 아내 김씨와 딸이 숨졌으며 배씨(46세)와 아들(15세)은 이웃집 지붕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구했다.
피해를 입은 배씨 가족들이 출석했던 세인트 폴 연합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장례식에는 생존한 데이빗 배씨와 아들 루크 배군 그리고 노스 밴쿠버에 거주하는 사망한 김씨의 언니와 한국에서 비보를 듣고 찾아온 2명의 가족 등이 참석했다.
특히 세인트 폴 연합교회가 장례식장을 교회가 아닌 프린스톤 세컨더리 스쿨을 정한 데는 어려움에 처한 배씨 가족을 위해 보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을 다녀온 주밴쿠버총영사관 장권영 영사는 “경찰조사결과 발화지점은 1층으로 밝혀졌지만 발화재료 및 경위, 배씨 가족이 살고 있는 2층으로 급속히 번진 경위 등은 감식반의 감식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다세대주택은 집 주인이 건물자체만 보험에 든 상태이고, 피해자인 배씨는 세입자 보험이나 기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가족 절반과 재산을 모두 잃은 상태이다.
장 영사는 “생존자인 배씨와 배씨의 아들은 이번 화재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 그리고 엄마 누나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자신들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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