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 인질 살해 충격

2007-07-2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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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들 위험지역 선교활동에 우려

“안전지역에서의 선교는 계속돼야” 입장도


발생한지 1주일째로 접어든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는 인질 1명이 총살당하면서 고국은 물론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의 개신교 선교단체들은 피랍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한편 무분별한 선교 행태라는 지적에 대해 선교 활동 잠정 중단을 잇따라 선언하는 등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보를 접한 시카고 한인들은 이곳 교회 및 선교단체들도 아프간과 같은 위험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인 L씨(33, 시카고)는 큰일 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위험 지역에서의 선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자신을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한인 P씨(41)는 나 자신도 신자이기 때문에 선교 활동을 멈춰야 한다고는 말하지 못한다면서도 아무런 준비없이 가서 희생을 당하는 게 하나님의 뜻은 아닐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 시카고 지역 한인 교회에서는 선교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알려왔다. 본국의 선교 활동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위험 지역에 널리 분포돼 있는 것과는 달리 시카고 한인 교회들은 남미나 중국, 베트남 등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 선교하고 있기 때문에 선교 활동을 중단하거나 철수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종종 아프리카 등 오지에도 봉사 활동을 떠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중단돼 걱정할 만한 지역이 없다는 설명이다.

선교사 20여명이 활동 중인 시카고 지역 대표적 선교단체 ‘겨자씨 선교회’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 교회들은 베트남, 중국, 라오스, 미얀마, 러시아 등 공산권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반 다지기에 주력, 위험 요소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임영택 목사는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긴 하지만 안전 위주로 현지 뿌리 내리기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을 테니 안심해도 된다고 당부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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