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조 파업…시민들 불편 호소

2007-07-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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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장·도서관 갈 수 없어”

▶ 쓰레기 처리문제 아직은 괜찮아

밴쿠버 시 외근(CUPE 1004)·내근(CUPE 15) 직원노조 파업이 3∼4일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불평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노조원들은 아침부터 인도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파업중이라고 쓰여진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고, 도로는 나뒹구는 빈 캔, 폐 휴지 등을 제때 치우지 않아 거리가 점점 흉물스러워지고 있다.
그러나 밴쿠버 시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시 직원들의 파업으로 아직은 파업의 직접적인 영향력을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수영장과 도서관 시설들의 일시 폐장에 따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아직은 공동쓰레기장에 버릴 공간이 남아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지만 계속 쌓여 가는 쓰레기로 고민도 늘어가고 있다.
클락&커머셜 지역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는 안석봉 노인(84세)은 “1주일에 두 번씩 수영장에 다니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 파업으로 수영장이 폐쇄되어 다닐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 매주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려보고 있는 학생들은 언제 도서관이 정상화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실정이다.
또한 늘어나는 가정용 쓰레기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한인 식당들의 쓰레기 처리문제도 큰 걱정거리도 대두되고 있다. 한인 식당들은 음식의 특성상 쓰레기 양이 많기 때문이다.
버나비 시와 경계선에 있는 바운더리 옆 샨프레인 몰 근처에 거주한다는 국송근 목사는 “뉴스를 보고 되도록 쓰레기를 발생치 않으려 애쓰고 있다”면서 아직은 공동쓰레기장에 버릴 공간이 많아 다행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에서 ‘김밥이라면’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은 건물 내 쓰레기통에 음식 쓰레기를 버리고 있어 아직은 쓰레기 버리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고 말했으며, 인근 ‘대학로’식당 직원도 쓰레기문제로 애로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출근길에 쓰레기를 가지고 가면서 인근 도시 쓰레기통에 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밴에 산다는 함 모씨는 “밴쿠버에 사는 친구가 출근길에 쓰레기를 차에 실어 회사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관련기사: 3면>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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