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셀나무/ 애굽의 소망
2007-07-21 (토) 12:00:00
모슬렘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현지 목회자 수련회를 인도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집트는 전체 국민의 80%정도가 회교도인 모슬렘 국가입니다. 나머지 20%는 이집트 고유 교회인 콥틱(Coptic)신도입니다.
콥틱 교회는 예수님의 부모님이 헤롯왕의 핍박을 피하여 예수님과 함께 애굽에 피신하였을 때 머물렀던 곳들을 중심으로 퍼져 있습니다. 콥틱 교회는 베드로의 통역이면서 이집트에 와 복음을 전하다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한 사도 마가의 전도로 이집트에서 토착화된 교회입니다.
콥틱 교회는 오랜 세월 모슬렘의 핍박 속에서 견뎌왔지만 요즘 형식적인 기독교로서 전통과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영적인 구원을 중시하는 개신교와는 달리 의식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1860년대부터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이집트 개신교 복음주의 연합회에 속한 교회가 1,200개 정도 있습니다. 그들이 이집트의 소망입니다.
이집트서는 모슬렘과 기독교가 종종 충돌해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국가의 법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나 대놓고 기독교를 선교할 수 없습니다. 모슬렘이 기독교로 개종하면 집안에서 추방당합니다. 많은 직장에서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취직을 거부합니다. 모슬렘에 대하여 전도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이런 모슬렘 국가에서 지혜로운 80여명의 한국 선교사님들이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선교 전략은 우선 명목상인 20%의 기독교인을 깨우는 일입니다. 조상이 기독교인이었기에 기독교인이 되어버린 명목상의 기도교인들은 교회에도 나가지 않고, 교회의 돌봄도 없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장애인 대상 선교입니다. 이집트는 바로 왕 시대부터 지금까지 근친결혼을 관습처럼 해오고 있습니다. 결혼적령기의 사람들은 먼저 사촌 중에서 결혼 대상을 찾습니다. 이 근친결혼을 통하여 정신장애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인 선교사들은 이들을 돌보고 사랑으로 껴안고 살면서 가정 교회를 세우고 있습니다. 한 선교사님은 이런 가정교회를 40개 넘게 세웠습니다. 명목상의 기독교인인 그들을 깨우기 위해 기도하는 선교사들에게서 내
일의 소망을 봅니다. 그들을 섬기면서 그들 속에서 묵묵히 사역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애굽은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회복할 것입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