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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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퀸즈 칼리지 아너스 칼리지 입하하는 조아람 양

2007-07-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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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의 학위 파문 기사가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명문대 타이틀을 과감히 포기한 학생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6월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아람(17미국명 엔젤라 조)양.화려한 아이비리그 타이틀 대신 4년 전액장학금을 받고 뉴욕시립대(CUNY) 어너스(Honors) 칼리지에 입학, 퀸즈 칼리지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여느 대학 새내기들과 마찬가지로 대학이라는 사회생활의 첫 걸음을 화려하게 시작하고 싶었던 그녀지만 법대 진학 후 퀸즈 지검과 같은 지방 검찰청 검사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이 이 같은 학교 결정을 이끌어 냈다.
지방 검사는 누구보다 일반 시민들의 삶을 이해해야 공정한 법 집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이민자들을 비롯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생활하는 CUNY는 일반 시민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했습니다. 특히 퀸즈 칼리지는 뉴욕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처음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찾는 곳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학교에 재학하면서 이런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한인 이민자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전을 같게 된 것은 조 양의 부모인 조성순, 이승조 씨의 영향이 컸다.조 양을 비롯 조보람, 조가람, 조예람 등 네 자녀를 위해 하루도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는 이들
은 언제나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자녀들에게 항시 전했던 것. 이에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지역 사회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검사라는 직업의 꿈을 품었던 것이다.

검사가 된다면 반드시 형사범죄 담당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뉴욕 지역에서 발생하는 한인 대상 형사범죄 중 상당수가 미결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이유는 한인들이 언어적인 문제와 미국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기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한인들을 비롯한 소수 민족들에게도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반드시 형사범죄 담담 검사가 될 것입니다.

아직 17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는 조 양은 이런 계획은 어쩜 아직은 현실이 아닌 꿈일 수 있다. 그러나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비전에 대해 똑 부러지게 말하는 조 양의 모습은 그 누구도 그녀의 비전에 의심을 품을 수 없도록 한다. 앞으로 10년~20년 후에 조 양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윤재호 기자> jhy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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