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 교외 거주 유학생 성적비관 등 집에서 목매
지난 6월이후 5명 자살..대화상대 부족 큰 문제
어릴 적부터 가족과 떨어져 미국 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과 1.5세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인 사회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주 필라 교외 델라웨어 주에 거주하는 유학생(27)이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어릴 적에 가족과 떨어져 미국에 온 이 유학생은 필라 시에 있는 세인트 조셉 대학 등을 다니다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학업 성적 비관이
나 장래 진로 불투명 등에 따른 중압감이 겹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주위 사람들은 보고 있다. 이 유학생의 유해는 화장된 후 한국에서 온 가족들에 의해 환국했다.
필라 한인 사회에서 유일하게 장의 업을 하고 있는 김기호 씨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필라 뿐만 아니라 뉴저지 주 등지에서 한인 청소년 5명 이상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1.5세는 뉴욕 조지 워싱턴 브리지에서 강으로 떨어져 자살하는 등 청소년들의 세상 비관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호 씨는 “한인 청소년들이 총기 등을 이용해 자살하는 일은 드물다”면서 “나약한 청소년들이 세상 헤쳐 나가는 용기가 부족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청소년 자살 증가에 대해 청소년 상담 기관인 뉴 비전 청소년 센터의 이 필립 목사는 “어릴 적에 혼자 미국에 온 유학생이나 일부 한인 1.5세, 2세들이 학업 성적이나 사회 부적응 등에 대해 대화할 상대가 마땅치 않아 혼자 고민하다가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
다. 이 목사는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들은 주변 사람들과 담을 쌓고 혼자 고립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부모 형제나 카운슬러가 옆에서 이를 사전에 알아채고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유학생이나 부모가 함께 일하는 1.5, 2세 청소년들은 이런 점에서 무방비 상태에 놓
여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청소년들의 우울증에 대한 원인도 심리적인 스트레스 외에 영양 불균형 등에 의해서도 초래되므로 부모들이 다방면으로 성장기 자녀들을 지켜보아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이 교회나 클럽 활동 등을 통해 분출구를 찾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