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추회+동포사회 참여=문화회관

2007-07-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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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생각

박웅진 취재부장

문화회관건립추진회(회장 장기남)가 설립된 지 어느 덧 2년 4개월이 지났다. 한 사람의 인생과 비교한다면 이제 막 걸음마 단계는 뗀 셈이다. 지금까지의 기금 조성 현황을 살펴보면 현금으로 100여만 달러. 건추회 활동 기간과 시카고 한인사회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물론 문화회관 건립의 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건추회와 함께 동포 사회가 지혜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건추회 내부부터 들여다본다면 상임 이사진의 숫자가 20명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몇 인사들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다.
건추회 상임이사진들간 목소리가 한 방향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가령 ‘주말장터’의 경우 몇몇 이사들은 ‘애초 자신들의 뜻과는 맞지 않는 계획’이었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한다. 공동체 의식이 결여돼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반적인 문화회관 사업 분위기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우려가 되고 있다. 기금 조성 방식에 있어서도 건추회 설립 초기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문화회관과 같은 대형 사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거액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와야 한다는 것은 이미 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때문에 건추회는 시, 정부를 대상으로 그랜트 확보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1년 전부터 밝혀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한인들이 ‘언제쯤 충분히 돈이 모아질까’ 지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나일스 소재 스테이트 팜 건물이 또 다시 후보 장소로 떠오르고 있으나 과연 재정 확보 방안 및 차후 대책이 확실히 세워져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문화회관은 소수의 힘만으로는 결코 성취될 수 없는 대업이다. 건추회는 ‘동포들을 대신해 숙원 사업을 이룬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책임감 있고 추진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건추회의 본분에서 벗어나 ‘유명 인사 초청해 놓고 사진 찍는데만 힘을 쏟는 이사들도 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 동포들 역시 ‘문화회관은 바로 내 집’이라는 생각으로 건추회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직접적인 참여의식을 나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지가 선정되면 돈을 내겠다’든지, ‘상임 이사진 중에 누구누구 보기 싫어서 문화회관하고 등돌린다’는 등의 성숙하지못한 발상은 더 이상 안 된다.
다행히 8일 열렸던 연례총회를 기점으로 건추회는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포들의 관심도 증대되는 등 분위기는 좋다. 건추회의 선전과 더불어 동포들 스스로가 열린 마음으로 건추회를 지지하고, 조그만 호주머니라도 터는 참여와 지지를 나타낼 때 문화회관이 세워 질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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