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지 오 칼럼- 높은 사고력을 위한 질문

2007-07-0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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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은 필수적
교사와 학부모들도 알고 있어야

평생 사고력을 발달시키고 독립적인 배움을 늘 즐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읽은 내용(texts), 연구(research), 그리고 우리 인생에 대해서도 늘 질문할 수 있는 법(questioning strategies)을 길러야 하므로,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효과적으로 질문하는 법은 학생들의 사고력, 창의력 발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창의력, 비판적이고 더 높은 수준의 사고력(creative, critical and higher level thinking)을 자극(stimulate)하는 질문은 한 가지만의 정답(one correct answer)이 아니고 깊게 한 아이디어로 파고 들어가는 열린(open-ended), 학생 중심의 토론식 질문입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으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답 찾기에 바쁜 질문이 아니라 배우는 과정(process)을 귀중하게 여기는 질문입니다.
예컨대 중고학생들에게 미국 작가 F. Scott Fitzgerald의 소설 ‘The Great Gatsby’를 읽은 후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설명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How can you use your understand-ing of the realiza-tion of the American dream to explain events in Fitzgerald’s The Great Gatsby?) 와 같은 질문법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내용을 해석(interpretation)하고 비교-분석(com-parison-analysis) 하고 문제를 명백화(clarifying)하고 깊은 생각으로 읽고, 듣고, 보고, 서로 다른 견해로서 사물을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합니다. 문제의 해결책을 생각해 보고 평가, 회상해 보는 질문(reflective questions) 은 기본적인 기존의 생각을 재검토해 보는 것입니다. 블룸(Benjamin Bloom)의 질문 유형 분류(taxonomy) 중 높은 단계 사고력인 적용(application), 분석(analysis), 종합(synthesis), 평가(evaluation) 하는 힘에 중점을 두고 질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교육자들이 말하는 소위 초인지(metacognition)적 높은 사고력을 개발시키는 질문입니다.
질문법을 가장 잘 가르치는 독서법으로는 Junior Great Books(초·중학교)나 Great Books (고등학교)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Shared Inquiry Discussion’(서로 질문하며 토론하는 것)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생각을 읽은 책 내용에서 증거(evidence)를 대어 찾아야 하는 방법입니다. 즉 책을 읽은 후 학생들로 하여금 왜 그런 의견을 가졌는지 책 내용에서 증거를 찾으라고 하는 방법은 사고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책 내용을 읽고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찾습니다.
① Do you disagree or agree with the main character? Why? (주인공의 생각에 불찬성하느냐, 찬성하느냐? 그 이유는?)
② What do you think about the ending? (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③ Would you have made the same decision in these circumstances? (너라면 이런 경우 똑같은 결정을 했겠느냐?)
④ Have you ever experienced the character’s feelings? When? (너도 책 속의 인물과 같은 느낌을 경험했느냐? 언제?)
⑤ What else in the passage does the author suggest? (저자는 독자들에게 다른 무엇을 제시하느냐?)
또 예를 들자면 톨스토이(Leo Tolstoy)의 작품 ‘The Two Brothers’를 읽고 형은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았고 동생은 모험심이 많아서 어느 마을에 임금까지 되었다가 다른 마을과 전쟁하여 망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어느 인생이 더 잘 선택한 것인지 학생들이 토론하고 책 내용에서 근거를 찾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모험을 해야 하는지 아닌지 토론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의견에는 증거(evidence)를 대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좋은 질문들은 다음과 같은 성격의 질문이라고 하겠습니다.
◆ 한 가지만의 정답이 없고 (Has no one right answer)
◆ 자유 해답식의 열린 질문 (Is open-ended)
◆ 회상을 하게하며 (Calls for reflection)
◆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대답할 수 있고 (Can be answered based on students’ prior knowledge)
◆ 학생들에게 흥미가 있고 (Is interesting to students)
◆ 학생들이 생각하도록 자극시키고 (Motivates or stimulates thinking)
◆ 이해가 되도록 제시하고 (Demonstrates a search for understanding)
◆ 사전 지식에 의한 개인적 input를 허용하고 (Allows for individual input based on prior knowledge)
◆ 더 많은 질문을 유발하고 (Provokes more questions)
◆ 토론을 조장하고 (Promotes discussion)
◆ 학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Raises students’ curiosity)
◆ 이미 알고 있는 바에 도전하는 질문(Challenges preconceptions)
높은 사고력을 위한 질문법, 문제 해결력, 구두발표, 프로젝트 중심의 배움(project-based learning), 대인관계(interpersonal skills) 등을 ‘soft skills’이라고 말하거나 ‘21세기의 스킬’(21st Century skills)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한 시험 점수만으로는 진정한 배움의 깊이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자신의 아는 바를 발표하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미국 교육계에서 30여년간 일해 오면서 새로운 교육연구와 교육 이슈, 경향, 정책, 현장지도에 관한 기사를 꾸준히 읽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Improving Classroom Questions to Increase Students’ Higher-Level Thinking (저자 Kenneth Chuska) 책을 읽고 평소에 강조하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 학생들의 창의력과 높은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교사나 학부모가 어떠한 질문을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적어보았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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