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삼겹살, 치킨, 베이커리 카페, 요리주점등
서울은 그야말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뜨고 지는 실험무대인데, LA나 뉴욕 한인사회에 비해 서울에서 인기있는 아이템이 들어오는 속도가 느린 시카고에서는 눈독을 들여 볼 만한 아이템이 많다.
고기를 구워먹는 것에 있어서는 미국 사람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갈비 보다 더 인기있는 고기가 있으니, 바로 삼겹살이다. 삼겹살도 시대에 따라 유행을 타는데 IMF 시절에는 얇게 썰어 싸게 파는 일인분에 1,300원 삼겹살이, 그 뒤에는 대나무 통에 넣어 굽는 대나무 삼겹살이나 허브, 녹차 향을 가미해 돼지고기의 누린네를 없앤 고품격 삼겹살이 판 치더니, 이제 대세는 떡삼겹살이다.
두툼한 삼겹살과 잘 익은 김치를 돌판에 얹어 고기가 노릇하게 익었을 때 얇게 편 찹쌀떡에 올려 놓은 뒤, 쌈장과 여러 소스, 콩가루 등을 얹고 먹으면 쫄깃한 떡과 고기가 조화를 이뤄낸다. 떡삼겹살은 LA 한인타운에서 개발돼 한국으로 건너간 아이템인 만큼 시카고에서도 한국 못지않게 인기를 끌게 될 가능성이 크다. 쇠고기에 비해 돼지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타인종들에게도 여러 종류의 소스를 통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는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
한국식 양념치킨은 이미 뉴욕과 LA에 들어와 극찬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서울 어느 동네에 가든 이제 치킨집은 몇 골목 건너 하나씩 있는 최고의 서민음식이다. 시카고에도 H마트 네이퍼빌점에 또래오래 치킨점이, 골프밀 샤핑몰 건너편 상가에 처갓집 양념통닭이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식 양념통닭은 치킨을 즐겨먹는 타인종들에게 바삭하고 덜 느끼하며 독특한 양념이 구미를 돋우는 별미로 인정받은 만큼, 더 많은 치킨점이 생겨도 그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한국에서도 서구식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베이커리 업계가 계속 진일보 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파리 바게뜨의 경우 빵만 판매하는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커피를 비롯해 미국식 샌드위치 같은 아침식사를 판매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와 샌드위치 관련 업종이 최대 매출고로 분류되는 미국에 파리 바게뜨의 잘 발달된 프랜차이즈망을 도입해 들어온다면 시카고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퇴근 뒤에 직장 동료들끼리 함께 가서 맛있는 요리와 함께 가볍게 술 한잔 걸치는 것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대중교통수단이 한국처럼 수도권 전체를 커버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차를 운전해야 하는 미주 한인들에게는 간단한 술 한잔과 함께 안주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훌륭한 저녁 식사 한끼를 제공하는 요리주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소주방을 대신해 거리를 가득 메운 요리주점도 시카고 한인들이 한번 도전해볼 만한 인기 업종 중 하나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