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학 칼럼-대학입시 원서준비

2007-07-0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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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학년이 끝나고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이번 여름은 가장 바쁘면서도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새 학기를 시작하면 다시 바쁜 학교생활로 돌아가야 하기에 여름방학은 어떤 대학을 지원할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인 동시에 12학년 가을학기에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SAT 시험준비 그리고 입시 원서 및 에세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이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입시원서 및 에세이 작성 방법 등 11학년을 마친 학생이 여름부터 준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로 입시원서 준비에 대해 알아보자. 제대로 준비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이제부터 슬슬 어느 대학들에 지원할지 구체적으로 정하고 이에 맞는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대략이나마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을 선정하여야 그 대학이 요구하는 에세이를 시작할 수 있다. 지원할 대학들은 보통 세 분류로 나누어 선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더라도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대학,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대학, 그리고 안정권에 들어 무난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대학이다. 학생에 따라 원서를 제출하는 학교 숫자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각 분류당 두 세개 정도를 골라 총 여섯에서 열개 정도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숫자가 너무 적거나 혹은 너무 많으면 그에 따른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지원할 대학을 결정한 뒤 해야 할 일은 각 학교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다. 에세이 주제는 어떤 것인지 추천서는 몇 개가 필요한지 조기지원은 어떤 형태인지(Early Action vs. Early Decision) 등을 살펴야 한다. 원서 준비과정에서 필자가 보통 학생들에게 먼저 하게 하는 것은 Common Application(CA)을 작성하는 것이다. CA를 일찍 작성해 봄으로써 입시원서에서 어떤 사항이 필요한지 알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다. 입시원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에세이와 교내외활동이다. 합격할 확률을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으면 이 두 가지를 잘 작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뒤돌아보면서 어떤 활동을 해왔고 어떤 사항들을 입시원서에 적어야 할지 숙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활동을 했더라도 이를 제대로 원서에 나타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에 자신에게 중요한 사항들을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들은 곧 좋은 에세이 소재로 직결된다.
Common Application에서 요구하는 에세이의 주제는 총 여섯 개로 이중 하나를 골라 250에서 500단어 사이의 에세이를 써야 한다. 그런데 500단어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500단어 이상을 쓴다고 해서 불이득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500단어보다는 좀 더 길게 써도 되고 또 그렇게 하기를 학생들에게 권한다. 물론 길다고 더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길이에 구애받지 않고 쓰길 권한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떤 주제로 에세이를 써야 할지 질문을 해오는데 정확한 답이란 없다. 에세이는 독특하면 독특할수록 좋긴 하지만 그 많은 학생들의 에세이 중에서 나의 에세이만 독특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입학 사정관들에 따르면 에세이의 80~90%는 평범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에세이가 주제도 비슷하고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의 에세이가 이러한 80~90%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범한 주제라도 잘 쓰여진 에세이는 눈에 띄게 마련이다. 좋은 에세이는 짧은 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소 한두 달은 투자할 생각을 해야 한다.
입시원서와 에세이로 합격 가능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이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장점이 빛나 보일 수도 있고 그냥 그저 그런 학생으로 보일 수 있다. 올 가을에 12학년이 되는 학생을 둔 부모는 자녀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지 한번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www.MyIvyDream.com, 213-381-3949
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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