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혔지만 무엇보다 한인학부모들의 정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롱아일랜드 제리코 학군 제의로 26~28일까지 ‘교육자가 알아야 할 한국 문화’라는 제목의 특별
강좌가 열린 제리코 중학교의 도서관 강의실에는 한국문화와 역사에 대한 교사들의 학습열기로 3일 내내 후끈 달아올랐다.
여름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더위도 잊은 채 로즐린 하이츠 초등학교 강혜숙 교사의 강의로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는 물론, 유교사상과 예의범절, 붓글씨에 이르는 포괄적인 정보를 습득했다. 특히 단순한 지식 전달 차원에서 벗어나 교사들은 한인학생들의 보다 빠른 미국 학교생활 적응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한국에 대해 배운 학습내용을 각자 어떻게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그룹토론을 펼치고 과목별 학습계획안을 구성해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타 지역과 달리 그간 한인학부모회의 공식 활동이 거의 없었던 이곳에서 학군이 먼저 한국문화 강좌를 제의한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한인학생들의 학군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인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던 교사와 교직원들은 한인학부모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한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 학군 사무실에 특별강좌를 요청하게 됐다. 학군이 특정국가를 지정해 교사대상 특별강좌를 3일간 개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 교사들은 한인 이민학생들의 언어소통 어려움이나 소수계라는 신분적 위치는 이미 짐작하는 바이지만 왜 한인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교사나 학교에 대한 불만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지, 전체학부모회 모임에 참석하는 한인 학부모 비율이 왜 저조한지 등에 관해서는 그간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강혜숙 교사는 “이번 특별강좌는 제리코 학군이 얼마나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타 학군으로도 프로그램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리코 학군내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교사, 도서관 사서, 교육행정직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강좌는 당초 3일 강의로 기획됐지만 교사들의 등록신청이 쇄도해 학군은 내달 2일과 3일 양일간 25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2차 강좌를 열기로 했다. 1차 특별강좌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한인 보듬기에 나선 학군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한인학부모들이 정성껏 한국음식을 준비해 점심식사를 대접했으며 한인학생들도 가야금 연주와
부채춤 공연을 선보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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