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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NY 종교학과 개설

2007-06-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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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최종승인, 가을학기부터 메드거 에버스 칼리지서 강좌

뉴욕시립대학(CUNY) 이사회가 올 가을 CUNY 산하 메드거 에버스 칼리지에 종교학과를 개설하는 방안을 25일 최종 승인했다.

대학은 직접적으로 종교를 가르치기보다는 종교가 어떠한 역할과 기능으로 현대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사회과학적인 시각에 초점을 맞춘 학문적 분석과 연구에 중점을 둘 예정이며 신학대학 진학이나 종교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과정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부 CUNY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헌법에 명시된 종교와 정치가 엄격히 구분
돼야 한다는 정교 분리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특정 종교의 포교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뿐이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벌써부터 의견 충돌이 일고 있다. 종교학과 개설 반대 이유로는 공립대학이 종교를 가르치는 것 자체가 정교 분리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종교학과 교수진 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기독교 배경을 지녔고, 3명은 철학자, 1명은 이슬람 학자로 구성돼 있어 자칫 종교에 대해 가르치기 보다는 종교를 가르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게다가 프로그램 지지 서안을 보낸 7명 가운데에도 4명이 기독교 신자이고 나머지 3명도 기독교 관련 단체에서 일하는 지역사회 지도자들이어서 이 같은 지적을 무시할 수많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CUNY 이사회는 종교학과 개설이 정교 분리의 원칙을 규정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으며 종교보다는 현대사회와 접목 시킨 사회과학적 시각에 초점을 맞춘 학문적 접근 시도임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메드거 에버스 칼리지는 브루클린에 위치해 있으며 흑인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로 종교학과 신입생은 올 가을부터 입학이 가능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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