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졸부들 치맛바람에 교육가치 흔들

2007-06-2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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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잡지 선정 필라 인근 지역 사립 고교 톱 20위

뛰어난 학업 성적과 교육 여건을 자랑하는 사립 고등학교들이 돈 많은 학부모들에게 휘둘려 학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 인근 지역 사립 고등학교 중 상위 10위권에 드는 볼드윈 스쿨(델라웨어 카운티 브린 모어 소재)에서 22년 동안 재직했던 패트리샤 톨린 교사는 지난 달 학교를 상대로 해임 무효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톨린 교사는 “학교에 체육관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 교육에 대한 불만을 교장에게 제기한 뒤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또 15년간 사립 고교에서 근무하다가 루전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로 자리를 옮긴 윌리엄 카샤투스 교수는 지난 25일 필라 지역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에 기고를 통해 “올바른 교육 정책으로 학생들을 도덕적이고 지적으로 가꿔야 할 사립학교가 ‘고객이 무조건 옳다‘는 부유한 집안의 쇼핑 몰로 변하
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볼드윈 스쿨은 필라의 월간지 필라델피아가 선정한 우수 사립 고등학교 랭킹 5위에 올라있는 명문이다. 여학생 전용 학교인 볼드윈 스쿨은 지난 1887년 11개 필라 지역 사립학교들이 창설한 미국 최초 학교 대항 체육 대회 ‘인터 아카데미 리그’의 멤버로 대학 진학률 100%를 자랑하고 있지만 돈을 앞세운 졸부들의 치마 바람에 교육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필라 인근 지역 사립학교들은 SAT 점수가 평균 85% 이상을 자랑한다. 한인 자녀들이 많이 재학 중인 아빙턴 프렌즈 스쿨(젠킨 타운 소재)은 18위에 랭크됐지만 SAT 영어/수학 점수가 평균 630/600점이다. 필라 지역의 최고 공립학교로 지목되는 영재 위주의 매스터맨 고교(필라 시, 공사립 고교 랭킹 20위)의 SAT 영어/수학 점수가 642/654이고, 일반 우수 고교로 꼽히는 어퍼 더블린 고교(공사립 고교 랭킹 37위)가 557/590인 점을 비교하면 학업 성적의 뛰어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비가 연간 2만 달러 선으로 주립 대학 학자금과 맞먹어 일반 가정에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처지다.

<홍진수 기자>

◆필라 인근 지역 우수 사립 고등학교

순위 학교 명 지역 남녀공학 연간 학비 SAT 영/수
1 하버포드 스쿨 하버포드 남 $23,200 650/660
2 쉬플리 스쿨 브린 모어 공학 $21,675 658/658
3 힐 스쿨 포츠타운 공학 $25,250 625/633
4 에피스코팔 아카데미 머리온 공학 $22,375 650/660
5 볼드윈 스쿨 브린 모어 여 $22,050 660/683
6 아그네스 어윈 스쿨 로즈몬트 여 $22,350 645/655
7 윌리엄 펜 차터 스쿨 필라 시 공학 $20,550 658/650
8 홀리 고스트 예비 스쿨 벤살렘 남 $12,700 620/637
9 스프링사이드 스쿨 필라 시 여 $21,675 630/630
10 저먼타운 프렌즈 스쿨 필라 시 공학 $20,100 669/643
11 체스넛 힐 아카데미 필라 시 남 $20,400 609/664
12 데본 예비 스쿨 데본 남 $13,500 632/635
15 아카데미 오브 노트르담 빌라노바 여 $14,900 626/629
16 멜번 예비 스쿨 멜번 남 $20,750 619/643
17 저먼타운 아카데미 포트 워싱턴 공학 $20,835 626/633
18 아빙턴 프렌즈 스쿨 젠킨타운 공학 $19,240 630/600
19 무어스타운 프렌즈 스쿨 무어스타운 공학 $17,500 620/620
<자료 : 필라델피아 월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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