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법 상식-구직 신청서 중요성
2007-06-22 (금)
준비된 상태서 면접
노동법과 상법분야 법률상담을 하는 필자의 고객들 중 상당수는 인사관리 부서가 따로 없는 스몰 비즈니스의 업주들이다. 따라서 필자는 비즈니스 고객들을 위한 구직 신청서 양식을 작성해 줄 때가 종종 있다. 이 때 필자는 이 신청서 양식이 고객의 비즈니스에 적합하도록 맞추기 위해 고객과 어떤 유형의 구직 희망자를 원하는지를 상의하게 된다. 이같은 경험을 통해 필자는 구직 신청서 양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채용을 위한 면접 인터뷰가 물론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신청서가 그 구직 희망자에 대한 첫 인상을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이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주 칼럼은 구인 희망자들을 위한 몇 가지 조언을 열거해 보고자 한다.
구직 신청서 양식을 받으러 갈 때부터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가는 게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이 때 구직 희망자가 고용주를 실제로 처음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구직 신청서 양식을 기입할 경우에 대비해서 좋은 청색 펜을 지참하는 게 좋다. 이때 검정색 펜 대신 청색 펜을 쓸 것을 권장하고 싶은데, 이는 대부분 구직 신청서들이 검정색으로 복사된 양식이기 때문에 청색 펜으로 쓰는 것이 검정색 펜으로 쓰는 것보다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해당 직책에 맞게 작성된 이력서를 지참해야 하며 만약 해당 직책이 글쓰기를 필요로 한다면 글쓰기 샘플을 가져가는 게 좋다. 결국 현장에서 곧바로 인터뷰를 제의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구직 희망자는 항상 준비된 상태여야 한다. 현장에서 구직 신청서를 작성할 때를 위해 이력서와 개인 정보, 주소, 이전 직장의 전화번호, 그리고 문의처 등의 목록을 지참해야 한다.
신청서의 구체적인 지시사항들을 읽고 그대로 따르는 것은 간단한 일일 것 같지만 간과하기 쉽다. 신청서에 빈 칸을 절대 남겨놓지 말고 어떤 항목이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면 ‘N/A’(해당 없음)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그리고 글씨는 흘려 쓰지 말고 또박또박 인쇄체로 써야 한다. 글씨를 엉망으로 써서 알아보기 어렵게 한다면 고용주는 그 구직 신청서를 고려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정직이 생명이다. 거짓 내용을 쓰면 안 된다. 고도의 전문직 종사자들도 종종 구직 신청서에 거짓 내용을 썼다가 취업 후 몇 년 뒤에 들통 나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명문대인 MIT의 입학담당 학장인 매릴리 존스의 경우가 좋은 예다. 약 28년 전 존스는 대학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적이 있다. 그녀는 책도 저술하고 ‘변화를 이끄는 MIT 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업적을 이뤘지만 최근 28년 전의 허위 이력서 내용이 발각되는 바람에 사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인 것이다.
어떤 직책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any’(뭐든지)라고 절대 대답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구직 신청서에 여러 가지의 원하는 직책을 표시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일이든지 하겠다는 모호한 대답으로는 고용주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없다.
(213)388-9891
jong.lee@consciouslawyers.com
이종호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