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칼럼 올바른 정보의 중요성
2007-06-18 (월) 12:00:00
많은 사람들이 흥미 있는 대화를 나누길 원하고 극적인 이야기를 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실이 왜곡되는 경우도 많고 잘못된 생각이 사실인양 믿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술 더 떠 말이 건너가면서 바뀌다보니 나중에는 원래 전달하려는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 되기도 한다. 대학입시와 대학생활에 관한 이야기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의 입시나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누구네 아이는 성적도 아주 좋고 SAT도 만점 가까이 받았는데 좋은 대학에 다 떨어졌대요.” “누가 그러는데 어느 대학 어느 과는 너무 공부하기 어려워서 반도 졸업을 못한대요.” “아이비리그 대학은 공부하기가 어려워서 너무 고생한다는데 아이비리그 대학은 졸업하기가 그렇게 힘든가요”… 학부모들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들이다. 어느 정도는 가능한 이야기이다. 남들에게서 듣는 이야기 속에 정보가 있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새로운 사항들을 배우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점은 모든 이야기들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어느 정도 여과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옳지 못한 정보들은 잘못된 준비, 나아가서는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진다. 남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고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과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상대방도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면 이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대학입시에 못지않게 많은 부모들이 걱정하고 말도 많은 부분 중 하나가 대학 공부이다. 대학 공부가 힘들다는 말에 혹시 자녀가 대학에 입학한 후 끝까지 잘 하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부모들은 걱정을 한다. 좋은 대학은 보내고 싶은데 혹시나 못해 낼까 걱정하고 대학원까지 꼭 보내고 싶은데 대학 때 좋은 대학을 가면 성적을 잘 못 받아서 대학원 진학이 어려울까 봐도 걱정한다. 필자가 오랜 기간 대학에 몸담아 있으면서 많은 학생들을 보았다. 대부분은 많은 과제와 계속 있는 시험 등으로 바쁘고 힘들게 지낸다. 하지만 노력하는 학생 중에서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 도중하차 하거나 학업에 실패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자신이 합격한 대학이라면 공부를 못 따라가서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간혹 학업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다.
한 예로 하버드대의 경우를 살펴보자. 합격률이 9%밖에 안 되지만 졸업률은 97%에 달한다.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2001년 하버드대 졸업생 중 91%가 honor로 졸업을 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여론이 일었고 대학 자체 내에서도 시정에 나설 정도였다. 그 많은 수의 학생이 honor로 졸업했다는 것이 물론 우수한 학생들이 그렇게 많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학점을 너무 후하게 주었기 때문이다. 명문대학에 가면 힘들 것이니 아예 생각도 안 한다는 말을 할 수 없게 하는 예이다.
진실이 아닌 것을 믿고 괜한 공포감을 갖고 포기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믿고 따라간다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이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대학에 관한 정보가 얻고 싶다면 부모든 학생 자신이든 무턱대고 믿지만 말고 직접 그러한 사실들을 확인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노력하는 자에겐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학교 웹사이트 서치도 해보고 관련된 책도 사서보고 선생님이나 학교 카운슬러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좀 더 진취적인 학생이라면 그 대학 졸업생들 또는 대학에 전화나 이메일로 직접 물어볼 수도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아니라 출처가 확실한 정보를 찾아서 이를 100% 활용해야 한다. 정보는 힘이다. 정확한 정보가 있을 때 올바른 방법을 찾고 실천에 옳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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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