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호사, 병원 등 ‘바쁘네’

2007-06-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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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 문호 전면 오픈에 I-485 신청자들 몰려

7월 이후 다시 적체 가능성


취업영주권 문호가 2년만에 전면 오픈되면서 한인커뮤니티가 곧바로 영향을 받고 있다.

먼저 변호사와 병원 등 관련 업계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오랜 대기 기간 끝에 풀린 문호라는 점에서 ‘기회’가 있을 때 빨리 처리하려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또 7월 이후 다시 문호가 닫힐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한인들의 발빠른 움직임을 이끌어낸 원인이 됐다. 이민국에 따르면 이미 필리핀과 중국의 경우 9월 중 다시 문호가 닫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인을 포함한 다른 3순위 취업이민 신청인들 역시 서류가 한꺼번에 몰려 적체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가장 바쁜 곳은 변호사 사무실. 그간 대기하고 있던 3순위 취업이민 신청자들이 모두 이른 시일내에 I-485 접수를 희망하고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갑자기 늘어난 문의 전화에 대한 응답은 물론, 문호 오픈이 시작되는 7월2일 월요일까지 신청인들의 서류를 모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시간을 대폭 연장한 곳도 많다. 이민법 전문 이홍미 변호사는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일 11시간 일을 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업무를 보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새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다시 문호가 닫힐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영주권 신청에 들어가면 9월 말까지는 3단계 수속이 가능하므로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희원 변호사 역시 지금 문호가 열린 것은 이민국이 회계년도가 끝나기 전에 쌓여있던 쿼터를 해소하려는 조치라며 이후 다시 순위가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신체검사 전문 병원도 갑자기 늘어난 문의에 정신이 없다. 취업이민 신청 3단계인 I-485 접수 시 이민국 지정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는 게 필수. 이 때문에 현재 병원에는 평소보다 3배 이상 문의가 급증, 예약 시 2~3일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코키 한인제일병원은 검사 시 최소 3일이 걸리는데 현재 예약이 크게 늘고 있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장 1주일 정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며 빠른 접수를 당부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영주권 신청시 필요한 신체검사 항목으로 결핵 및 피검사 등이 있으며 홍역과 파상풍 주사를 접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주권 문호 개방 소식을 접한 한인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지난 5월 취업비자(H1B)에 당첨된 한인 J씨는 지금 영주권이 들어가면 10월부터 취업비자 없이도 일할 수 있었는데 돈만 낭비했다면서도 그동안 영주권이 적체됐다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잘됐다고 기뻐했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4년 이상을 3순위로 기다리다가 최근 비로소 I-485를 신청할 수 있었다는 한인 P씨는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잘된 일이지만 이렇게 한 번에 풀릴 것을 이민국은 지난 수년간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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